AI·무인차량 기반 완전자동화로 年 6,500만TEU 처리... "2040년 상하이 제칠 것"
"동서 무역 관문서 미래형 허브로"... 환경·보안까지 고려한 차세대 항만 구축
"동서 무역 관문서 미래형 허브로"... 환경·보안까지 고려한 차세대 항만 구축

투아스항 운영사인 PSA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현재 항만 내 대부분의 작업이 무인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고 시속 25km로 주행하는 무인운반차(AGV)가 RFID 시스템으로 위치를 추적하며 화물을 운송한다. 20분 충전으로 6~8시간 운행이 가능하며, 충전소도 완전 자동화돼 있어 24시간 가동이 가능하다.
넬슨 퀙 PSA 동남아시아 CEO는 "투아스항이 세계 무역의 핵심 거점이자 선도적 해양 허브로서 싱가포르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항만 자동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투아스항은 규모와 기술 수준에서 최대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싱가포르는 19세기부터 동서양을 잇는 관문으로서 무역 중심지로 발전해왔다. 2024년 기준 연간 4,112만TEU(20피트 컨테이너 단위)를 처리해 세계 2위 항구도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1위 상하이(5,000만TEU)와는 격차가 있지만, 2040년대 투아스항 완공 시 처리능력이 6,500만TEU로 증가해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항만청(MPA)은 AI와 위성을 활용한 '차세대 선박 교통관리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위성 데이터로 선박 위치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AI가 혼잡을 방지하며 선박 이동을 효율화한다.
환경 측면에서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식 AGV 도입으로 기존 디젤 장비 대비 탄소배출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셴룽 전 총리는 "투아스는 미래의 항구가 될 것"이라며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중동 긴장과 탈중국 움직임으로 동남아 항구들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도 항만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