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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의 수입 자동차 25% 관세, 車 보험료까지 인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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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의 수입 자동차 25% 관세, 車 보험료까지 인상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최대 25%의 관세 부과를 추진하면서 자동차 보험료까지 인상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세 부과는 자동차 가격뿐 아니라 보험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
23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자동차 수입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경제학자들과 보험업계 사이에서 이 조치가 자동차 보험료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폴 도노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새 차 가격이 오르면 중고차 가격도 덩달아 상승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자동차 보험료도 함께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험료는 차량 수리 및 부품 교체 비용에 크게 의존하는데 관세로 인해 수입 부품 가격이 오르면 수리비가 증가하고 이는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이후 자동차 보험료는 55% 급등했다. 같은 기간 새 차와 중고차 가격도 각각 20%, 34% 상승해 차량 구매자들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계획에는 자동차 관세 외에도 자동차 제조에 필수적인 철강과 알루미늄에도 각각 25%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오토포캐스트 솔루션즈의 샘 피오라니 애널리스트는 "자동차는 수많은 부품으로 구성된 복잡한 제품"이라며 "철강과 알루미늄 가격이 오르면 전체 제조 비용이 크게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자동차 산업은 멕시코, 캐나다와의 긴밀한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다. 도노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조차 부품이 멕시코 국경을 10~15회 넘나들며 완성된다"며 관세가 공급망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했다.

포춘이 입수한 미국 손해보험협회(APCIA)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자동차 정비소에서 사용되는 부품의 60%가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서 수입된다.

APCIA의 개인 보험 부문 부사장인 밥 패스모어는 "자동차 부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보험사가 부담하는 수리비가 증가해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관세로 인해 개인 자동차 보험료가 최대 240억달러(약 34조5000억원)까지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보험료 인상이 즉각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나온다. 패스모어 부사장은 "관세가 내일 부과된다 해도 소비자가 보험료 인상을 체감하기까지는 12~18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