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운송 등 제재 확대

27일 EU 외교장관들이 이날 승인한 제재안에 따르면 러시아산 1차 알루미늄(primary aluminium)의 EU 수입이 단계적으로 중단된다.
일단 12개월간은 27만5000t(톤)만 수입을 허용하는 쿼터제가 도입된다.
수입업자들이 대비할 시간을 준 것이다. 이후 2026년 말부터는 러시아산 알루미늄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는 구상이다.
EU에 따르면 러시아산 알루미늄 수입 비중은 2020년 16%에서 2024년 6%로 이미 줄었다. 이번 조처로 더 직접적 제재 효과가 있을 것으로 EU는 기대했다.
러시아 에너지 부문을 겨냥한 추가 제재도 부과된다.
EU는 그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면서도 러시아산 원유의 최종 목적지가 제3국이면 EU 내 항구 임시 저장을 허용했으나, 앞으로는 예외 없이 모두 금지할 방침이다.
러시아의 석유·가스 탐사에 도움이 되는 유럽산 소프트웨어 수출도 금지된다.
이외에도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상한제를 우회하는 데 활용되는 일명 ‘그림자 함대’ 74척, 러시아 군산복합체 지원에 관여한 중국 등 제3국 법인 53곳도 제재하기로 했다.
개인 48명, 법인·기관 35곳 등 총 83건도 제재 명단에 추가됐다.
이번 제재는 미국과 러시아 주도 종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패싱’ 당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한 지지 메시지를 발신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