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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JP모건 "美 증시, 자금 이탈 일시적"...BofA와 상반된 시각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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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JP모건 "美 증시, 자금 이탈 일시적"...BofA와 상반된 시각 '눈길'

24일 미국 뉴욕시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을 걷고 있는 사람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4일 미국 뉴욕시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을 걷고 있는 사람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주식시장이 올해 들어 다른 주요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월가 주요 은행들이 미국 증시의 향방에 대해 상반된 목소리를 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와 JP모건체이스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주식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 움직임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이는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 최고 전략가가 올해 미국 증시의 글로벌 지배력이 약화되면서 강세장이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본 것과는 결이 다른 시각이다.

이날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미국 경제의 성장과 기업 실적에 대한 견고한 전망을 감안할 때 미국 주식시장이 다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윌슨 전략가는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미국 주식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취해 눈길을 끌었다. 윌슨은 그렇지만 지금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최고의 이익 성장 전망을 가진 최고 품질의 지수"라면서 미국 증시로 자본이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윌슨은 투자자 메모에서 "미국 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지속될 것이라고 결론 내리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하트넷 등 BofA 전략가들은 최근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불리는 최고 기술기업들이 오랫동안 유지해 왔던 추진력을 더 이상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BofA는 또한 "미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경쟁국을 압도하고 있다는 내러티브가 사라지고 있다"면서 중국 주식을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최근 수년간 강세를 보였던 미국 대표 지수인 S&P 500은 올해 들어 주요 글로벌 증시에 비해 뒤처지는 성과를 내고 있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및 이민 정책에서 비롯된 불확실성과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또한, 중국 챗봇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부상으로 인해 미국이 인공지능(AI) 선도국의 지위를 잃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특히 월가의 상승장을 이끌었던 대형 기술주인 이른바 'M7’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M7 주식이 2022년 말 이후 뉴욕 증시의 강세장을 주도했지만, 지나치게 비싸졌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M7 기업의 이익 성장률도 2023년 정점을 찍은 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 21일 2.1% 급락한 데 이어 이날 거래에서도 1.21% 하락했다.

미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약 2% 상승에 그친 반면, 유럽 증시의 스톡스600 지수는 9% 급등했다. 또한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주식으로 이뤄진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18% 급등했다. 이에 반해 블룸버그 M7 지수는 1.9% 하락했다.

미국 증시의 상대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모건스탠리의 윌슨에 이어 JP모건 체이스의 미슬라브 마테이카 전략가도 미국 증시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마테이카 전략가는 대형 기술주의 성장 전망이 둔화한 것이 미국 증시가 다시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데 있어 "상당한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그렇지만 미국의 이익 성장률이 다른 지역보다 현저히 낮아지지 않는 한, 미국 증시에 대한 전반적인 약세 전망을 지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마테이카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미국 시장을 저평가할 것을 권하지 않는다"면서 "여전히 미국과 다른 지역 간의 성장 및 이익 격차가 크며, 관세 인상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