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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리게티 테슬라 팔란티어 엔비디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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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리게티 테슬라 팔란티어 엔비디아 휘청

뉴욕증시/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사진=로이터
미국 뉴욕증시에서 리게티 테슬라 아이온큐 그리고 엔비디아 등이 휘청 흔들리고 있다. 엔비디아도 실적발표을 앞드고 부진하다. 리게티와 아이온큐는 중국 양자컴퓨팅 우콩 의 기술 진보에 충격을 받는 모습이다. 테슬라는 FSD 출시소식에도 밀리고 있다.

2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중국에서 첨단 주행 보조 소프트웨어인 FSD(Full Self-Driving)를 곧 출시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중국의 테슬라 차량 소유주들에게 도심 도로에서 이용할 수 있는 FSD를 곧 배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테슬라는 중국 고객들에게 FSD가 차량의 램프·교차로 진입을 안내하고 교통 신호 인식, 회전, 차선·속도 변경 등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그동안 FSD를 자율주행 기술로 홍보해 왔으나 미국에서는 아직 운전자의 주의와 개입이 필요한 주행 보조 기능으로 판매되고 있다.

FSD를 자율주행 소식에도 테슬라 주가는 밀렸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다. 그 거래일에 몰아쳤던 투매 폭풍이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일단 잠잠해지면서 개장 직후 일제히 반등하는 듯했으나, 주요 기술주들이 다시 약세 전환하면서 급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던 S&P500지수는 3거래일 만에 6,000선 아래로 뒷걸음쳤다.

3대 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21일, 동반 급락세로 마감한 바 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비중이 두 번째로 큰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주가 급락세가 시장에 하방 압력을 넣은 가운데 경기 둔화·인플레 불안을 재확인한 신규 경제지표들이 위험자산 회피심리를 부추겨 시장이 내려앉았었다. 3대 지수 모두 2거래일 연속 뒷걸음치며 주간 기준으로도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 주간 낙폭은 작년 10월 이후 최대였다.
이날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시장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탄력을 받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투자자들의 환심을 샀던 팔란티어·비스트라·콘스텔레이션 에너지 등 인기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그리면서 시장이 흔들렸다. 뉴욕증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1.02포인트(5.60%) 높은 19.23을 기록했다. AI 방산주' 팔란티어는 지난 한 주간 주가가 14.9% 급락한 데 이어 이날 또 급락하고 있다. 전력 공급업체 비스트라와 GE 버노바 그리고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도 급락이다.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가 최소 두 곳의 민간 데이터센터 운영자와 수백 메가와트 규모의 임대 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이 에너지주에 악재가 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도 하락세다.

엔비디아는 오는 26일 장 마감 후 자체 2025년 회계연도 4분기(11월~1월) 실적을 공개한다. 중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저비용·고효율 인공지능(AI) 딥시크 출현 이후 엔비디아가 처음 내놓는 실적 보고서다. 엔비디아 주가는 내림세다. 애플은 이날 개장에 앞서 "향후 4년간 미국에 총 5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애플과 알파벳(구글 모기업)만 상승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이날 미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암호화폐 부문에 대한 조사 철회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SEC가 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취하했다고 밝힌 지 3일 만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급증한 145억3천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가 4% 이상 올랐다.

세계 최대 스포츠웨어 제조업체 나이키는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투자의견을 '보류'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75달러에서 115달러로 높여 책정한 데 힘입어 주가가 5% 이상 뛰었다.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하회(underperform)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3달러에서 10달러로 낮춰 잡은 후 주가가 7% 이상 미끄러졌다.

유럽 증시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28% 상승했으나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32%, 영국 FTSE지수는 0.34% 각각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다. 딥시크가 주도한 인공지능 주식 매도세가 진정되는 것처럼, 중국은 양자 컴퓨팅 주식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첨단 기술의 발전을 예고하고 있다. 스타트업 오리진 퀀텀 컴퓨팅 테크놀로지의 프로토타입 머신은 "전 세계적으로 2천만 건 이상의 원격 방문을 받아 중국 양자 컴퓨팅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를 통과했다"고 한다.

중국 언론 매체는 2월 14일에 139개국 또는 지역의 연구자들이 오리진 퀀텀의 기계에 원격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오리진 퀀텀의 '우콩' 양자 컴퓨터는 72개의 작동 큐비트를 갖추고 있다. 2017년에 설립된 오리진 퀀텀은 초전도 기술을 사용한다. IBM(IBM), 알파벳(IBM)의 구글, 리게티 컴퓨팅(RGTI)도 초전도 양자 기술을 사용한다. 리게티는 상장 양자 회사 중 하나이다. 양자 컴퓨팅 주식에는 D-Wave Quantum(QBTS), IonQ(IONQ), Quantum Computing(QUBT)도 포함된다. 독일에서 D-Wave가 큰 성공을 거두었다. 율리히 슈퍼컴퓨팅 센터는 D-Wave의 양자 시스템 중 하나를 인수했다. "Origin Wukong" 기계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양자 컴퓨터는 큐비트로 알려진 양자 비트를 사용하여 정보를 인코딩한. 또한 양자 컴퓨터는 큐비트를 생성하고 제어하여 계산을 수행한다. 알파벳의 구글이 '윌로우' 양자 컴퓨팅 칩을 발표한 후 12월에 양자 주식이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는 엔비디아(NVDA)를 비롯한 AI 주식을 폭락시켰다.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도 주목해야 할 AI 주식 중 하나이다. 딥시크는 훨씬 적은 컴퓨팅 성능으로 개발된 강력한 AI 학습 모델을 출시했다. 인공지능 인프라에 대한 자본 지출 전망에 대한 새로운 의문이 제기되면서 AI 주식은 매도세를 보였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지급하기로 했다가 법원의 제동으로 무산된 거액의 보상안을 복원하기 위해 관할 법원이 있는 델라웨어주에 법 개정안을 제출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전했다. 테슬라와 머스크를 대리하는 로펌은 델라웨어주의 일반 기업법을 개정하는 내용의 법안을 이날 델라웨어 주의회에 제출했다. 앞서 델라웨어주 법원의 캐서린 맥코믹 판사는 지난해 12월 당일 주가 기준으로 1천15억달러(약 146조원)에 달한 테슬라의 CEO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보상안이 적법하지 않다고 판결했다. 이번에 테슬라와 머스크 측이 제출한 법 개정안은 머스크를 테슬라의 "통제자"로 간주하지 않게 하고 임원 보상안 등에 대한 이사회의 논의와 거래를 지금보다 더 자유롭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