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엔비디아 실적 앞둔 시장, 변동성 확대 '주의보'...옵션 통한 헤지 '분주'

글로벌이코노믹

엔비디아 실적 앞둔 시장, 변동성 확대 '주의보'...옵션 통한 헤지 '분주'

2023년 5월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건물 간판.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5월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건물 간판. 사진=AP/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활발한 옵션거래를 통해 시장의 변동성 확대 위험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의 풋옵션 대비 콜옵션 미결제 비율은 202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8일 거래에서는 100만 건 이상의 콜옵션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VIX 콜옵션 매수세가 증가했다는 것은 향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늘었다는 의미다.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VIX가 여전히 5년 평균치를 밑돌았지만, 물밑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시장이 다시 충격에 빠질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옵션 플랫폼 스팟감마(SpotGamma)의 브렌트 코추바 설립자는 "엔비디아는 확실히 전체 주식 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면서 "좀 더 넓게 보면, 향후 몇 주 동안 관세와 정부 셧다운 시한을 포함해 시장 변동성이 급증할 수 있는 여러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코추바에 따르면 이날 블록 트레이드를 통해 25만 건의 VIX 콜옵션 매수세가 포착되는 등 헤지 움직임이 본격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노무라 홀딩스 등의 전략가들도 엔비디아의 실적이 시장을 다시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첫 번째 이벤트가 될 수 있다면서 경고하고 나섰다.

엔비디아는 AI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주가가 지난 2023년 10월 저점 대비 3배 넘게 상승하며 S&P500 지수에서 시총이 두 번째로 큰 3조3000억 달러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렇지만 엔비디아 주가 변동에 따라 시장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더 취약해졌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11월 실적 발표 이후 하락했고. 특히 지난 1월에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폭락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현재 옵션 거래자들은 엔비디아 주가가 오는 26일 실적 발표 이후 7.7%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8개 분기 동안 실적 발표 이후 평균 9.2% 상승 또는 하락했다.

RBC 캐피털마켓의 에이미 우 실버만 파생상품 전략 책임자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그에 따른 변동성은 분명 광범위한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엔비디아 실적의 상승 또는 하락 서프라이즈가 AI와 관련 기업들에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