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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리게티 아이온큐 와르르 급락… 뉴욕증시 "양자컴퓨팅 칩 오류" 소비자신뢰지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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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리게티 아이온큐 와르르 급락… 뉴욕증시 "양자컴퓨팅 칩 오류" 소비자신뢰지수 충격

구글 + 마이크로소프트(MS) 양자 컴퓨팅 칩 "오류" .
뉴욕증기 양자컴퓨팅 주도주 리게티 주가/ 표=CNBC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기 양자컴퓨팅 주도주 리게티 주가/ 표=CNBC
[속보] 리게티 아이온큐 와르르 급락 뉴욕증시 양자컴퓨팅 "소비자신뢰 충격"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양자 컴퓨팅이 아직은 칩 오류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뉴욕증시에서 리게티 아이온큐 디웨이브 퀀컴등 양자컴퓨팅 관련 종목들이 큰 조정을 받고 있다. 온도 등 외부 환경 변화에 양자 상태가 깨져 쉽게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으로 상용화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인류의 난제를 풀어줄 미래 기술로 평가받는 양자 컴퓨팅을 둘러싼 경쟁이 가속하는 가운데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개발한 양자 컴퓨팅 칩을 공개했다. MS는 19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위상초전도체'를 사용한 양자 컴퓨팅 칩 '마요라나(Majorana) 1'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구글은 지난해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우'(Willow)를 공개했다. 당시 구글은 윌로우 칩을 장착한 양자컴퓨터가 성능 실험에서 현존하는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프론티어를 능가했다고 설명했다. 프런티어가 10 셉틸리언년, 즉 1조와 1경, 1해보다 큰 10자년 걸려야 풀 수 있는 문제를 '윌로우' 칩을 장착한 양자컴퓨터는 단 5분 안에 풀었다는 것이다.

뉴욕증시에서는 그러나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양자컴퓨팅 칩이 그동안 지적되어 왔던 오류 가능성을 완전 차단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온도 등 외부 환경 변화에 양자 상태가 깨져 쉽게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으로 상용화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 MS가 이번에 개발한 '마요라나 1'은 손바닥만 한 크기로 초전도 큐비트(양자컴퓨터 기본 연산 단위)를 이용하는 일반적인 양자 컴퓨팅 칩과 달리 '위상적(topological) 큐비트'로 개발됐다. 이 큐비트는 모양이 변해도 본질이 변하지 않는 특성을 갖추고 있어 차세대 초전도 큐비트로 꼽혀 왔다. 0 또는 1의 '비트'로 정보를 처리하는 일반 컴퓨터와 달리 양자컴퓨터는 0과 1이 동시에 존재하는 중첩, 얽힘 상태인 큐비트를 활용한다. 양자 컴퓨터는 일반 컴퓨터로는 불가능한 막대한 양의 정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미래 혁신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온도 등 외부 환경 변화에 양자 상태가 깨져 쉽게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으로 상용화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양자 컴퓨터가 상용화되기까지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양자 컴퓨터는 의약과 에너지 등 기존 슈퍼컴퓨터로도 풀지 못했던 인류의 난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구글, MS에 이어 IBM은 2029년까지 오류 수정이 가능한 양자컴퓨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낮아진 신규 경제지표에 흔들려 동반 급락세다. 인공지능(AI) 거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시장 상황을 취약하게 만든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가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 혼조 마감한 바 있다. 다우지수는 직전 2거래일간의 투매 폭풍을 딛고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기술주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조치를 '한 달 유예' 기간이 끝나는 대로 진행할 것이란 입장을 확인하면서 다우지수는 상승폭을 좁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낙폭을 늘렸었다.

이날 개장 직후 발표된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시장을 주저앉혔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2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98.3(1985년 100 기준)으로, 전달보다 7포인트 더 낮아지며, 연합인포맥스의 시장예상치(102.5)를 대폭 하회했다.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월 수치 낙폭은 2021년 8월 이후 최대다. 2월 기대지수는 전달보다 9.3포인트 낮은 72.9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임계 치 (80)을 밑돌았다.

미국 경제 불확실성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 양상을 보이면서 암호화폐 가격도 하락세다. 비트코인은 3개월래 최저 수준인 개당 8만7천 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 달 전 기록한 최고가에 비해 20% 이상 낮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1bp(1bp=0.01%) 낮은 4.283%까지 내려갔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곧 실적을 공개하는 엔비디아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중국의 저비용·고효율 AI 딥시크 출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장기 전망을 제시할 수 있을 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려있다. 기술주 매도 폭풍에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전 종목이 빨간불을 켜고 장을 열었다.

뉴욕증시/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사진=로이터


테슬라 주가는 7% 이상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1조 달러 아래로 붕괴됐다. 유럽시장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5% 급감한 소식에 설상가상 형세가 됐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로 관련 업체 주가는 모두 미끄럼을 탔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기업으로 유명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0% 이상,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6% 이상, 로빈후드는 9% 이상 미끄러졌다. 유럽 증시는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22%, 독일 DAX지수는 0.05%, 영국 FTSE지수는 0.18%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달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25일(현지시간)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유럽 내 테슬라 신차 등록 대수가 9천945대로, 작년 동월(1만8천161대)보다 45% 급감했다고 전했다. 테슬라 는 지난달 독일에서 1천277대를 판매해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고, 프랑스에서의 판매량은 1년 전보다 63% 줄어 2022년 8월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냈다. 영국에서는 테슬라가 처음으로 중국 전기차 선두 업체 BYD(비야디)보다 적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영국의 전체 전기차 등록 대수는 1년 전보다 42% 증가했지만, 테슬라의 신차 등록 대수는 8% 가까이 감소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