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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만 노동자, 6년 임금 인상 계약 승인…파업 위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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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만 노동자, 6년 임금 인상 계약 승인…파업 위기 피해

파업 중인 미국 항만 노동자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파업 중인 미국 항만 노동자들. 사진=로이터
미국 동부 및 멕시코만 연안 항만 노동자들이 6년간의 새로운 노동 계약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승인해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었던 파업 위기가 사그러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전날 낸 성명에서 “지난달 미국 해양연합과 잠정 합의한 계약이 조합원 투표에서 약 99%의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최고 임금 단계의 시간당 임금이 현재 39달러(약 5만6000원)에서 6년 후 63달러(약 9만원)로 62% 인상된다. ILA의 협상 대표였던 해롤드 대그겟 회장은 성명에서 이번 합의에 대해 "전 세계 항만 노동자 노조의 '황금 표준'"이라며 "이번 계약은 협상하기 어려웠으며 지난해 가을 3일간의 파업까지 필요했지만 이제 향후 6년간 노동 평화가 보장됐다"고 말했다.

또 이번 계약은 미국 항만의 가장 논쟁적인 노동 이슈인 자동화 도입과 관련한 타협점을 포함하고 있다. 노조는 자동화, 특히 반자동 크레인이 인력을 대체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반면에 항만 운영자와 해운 회사들은 로테르담, 두바이, 싱가포르 등 더 자동화된 항만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계약은 항만이 현대화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여지를 확대했지만 완전한 자동화는 배제돼 기술 도입 시 신규 인력을 고용해야 한다.
항만 노조는 지난해 10월 3일간의 파업을 진행했으나 추가 협상을 위해 이를 중단했다. 보스턴에서 휴스턴까지 이어지는 14개 항만의 장기적인 셧다운은 미국의 공장과 소매업체에 대한 선적을 지연시키고 비용을 상승시킬 가능성이 있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