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26일(현지시각)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실적을 공개했다.
CNBC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4분기 매출은 393억3000만 달러로 LSEG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인 380억5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회사의 4분기 순이익도 220억9000만 달러(주당 89센트)로 월가 추정치(주당 84센트)를 웃돌았고 전년 동기 122억9000만 달러(주당 49센트)와 비교해도 급증했다.
엔비디아는 AI 가속기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그래픽 프로세서로 AI 붐을 타면서 매출이 계속 급증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4분기 매출은 78% 증가했고, 회계연도 전체 매출도 114% 증가한 1305억 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2년 동안 매출이 두 배로 증가하는 등 AI 지출 증가의 최대 수혜주로 승승장구했다.
그렇지만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의 지출 둔화에 대한 우려 속에 주가가 올해 들어 2.2% 하락하는 등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부상 이후 엔비디아의 강력한 AI용 칩의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점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이 우려를 표명했으나 이날 낙관적인 매출 전망을 제시하면서 분위기를 돌려세우는 데 성공했다.
블룸버그는 "AI 산업이 불안정한 시기에 엔비디아의 매출 전망이 시장에 낙관론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또한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차세대 AI 프로세서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놀라울 정도로 강력하다"고 밝혔다. 블랙웰은 엔비디아가 지난해 말부터 생산에 돌입한 최신 AI 칩이다.
엔비디아는 4분기 블랙웰 매출이 11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빼어난 실적 발표와 긍정적인 매출 전망 속에 엔비디아 주가는 정규 거래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초반 하락세를 뒤집고 2% 넘게 상승 중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 속에 정규 거래에서는 3.67% 상승 마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