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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야게오 회장 "日 시바우라 인수, 동의 없어도 추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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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야게오 회장 "日 시바우라 인수, 동의 없어도 추진할 것"

"일본 기업의 글로벌 성장 돕겠다" 비우호적 인수 의지 표명
"비용 절감 아닌 공동 성장 전략...경영 독립성 보장할 것"
대만의 전자 부품 대기업 야게오가 일본 기업 시바우라 일렉트로닉스 인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만의 전자 부품 대기업 야게오가 일본 기업 시바우라 일렉트로닉스 인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사진=로이터
대만의 전자 부품 대기업 야게오(Yageo)가 일본 기업 시바우라 일렉트로닉스(Shibaura Electronics) 인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야게오의 창립 회장 피에르 첸은 최근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대상 회사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인수 제안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첸 회장은 시바우라의 우수한 온도 센서 기술이 인공지능과 전기자동차 애플리케이션에 중요하기 때문에 인수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지난 3년 동안 시바우라를 면밀히 관찰해 왔다"면서도 "시바우라의 비즈니스 약 60%가 일본 시장에 집중되어 있고,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매출은 전체의 약 6%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첸 회장은 시바우라가 가전제품 분야에 44%의 매출을 의존하고 있으며, 성장 가능성이 큰, 자동차나 산업용 분야에서의 비중이 낮다는 점도 인수 이유로 꼽았다.

인수 성공 시의 사업 전략에 대해 첸 회장은 "우리의 강점은 글로벌 진출 범위와 AI 및 자동차와 같은 첨단 분야의 주요 고객들이다. 시바우라를 우리 고객들에게 소개함으로써 유럽과 미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전기차, AI,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지원을 포함한 다양한 성장 동력을 제공하겠다"며 "시바우라의 성장은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상호 보완 효과가크고 윈-윈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야게오는 2020년 일본 전기 부품 회사 토킨(Tokin)을 인수한 후 모든 부채를 상환하고 신규 공장 건설에 투자했으며, 글로벌 고객과 판매 채널을 제공해 토킨이 현재 AI 분야의 주요 공급업체가 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첸 회장은 "시바우라와도 똑같이 할 것"이라며 "우리의 전략은 비용 절감이 아닌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3년 동안 관찰해 오다 지금 인수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첸 회장은 미-중 관계 변화와 같은 지정학적 위험과 함께 일본의 기업 인수 관련 규칙이 바뀐 점을 언급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23년 여름에 기업 인수 지침을 발표해 회사, 직원, 주주에게 유리한 제안이 있을 경우 문을 열 수 있도록 했다"며 "과거에는 경영진이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시했지만 이제는 기업과 주주 가치를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례는 일본의 자본시장이 주주 가치를 중시하는지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바우라의 동의 없이도 공개매수를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첸 회장은 "그것이 우리의 의도"라고 밝히면서도 "시바우라의 승인을 받기 위해 최대한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시바우라 경영진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며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만 할 수 있다면 야게오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첸 회장은 시바우라 경영진이 리더십 위치를 잃을까 우려할 수 있지만, 이는 기우라고 설명했다. "시바우라와 우리 회사는 같은 분야가 아니고, 시바우라에는 우리가 갖지 않은 기술과 정신이 있다. 현재 경영진에 의존해야 하며, 그들의 사임은 오히려 문제가 될 것"이라며 "시바우라의 경영 독립성을 유지하고자 한다"고 약속했다.

시바우라가 백기사나 다른 인수 방어책으로 저항한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첸 회장은 단호하게 "이 제안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야게오가 과거에 동의 없는 인수를 시도한 적이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첸 회장은 "업계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당사와 시바우라 모두 직원, 주주, 업계에 유리한 새로운 기업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판 위험과 같은 일시적 리스크를 두려워한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전 세계적 불확실성 속에서 책임 있는 경영진은 5년 또는 10년 후 회사의 미래를 위해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첸 회장은 "우리는 이 산업에 대한 사명감을 가져야 하며, 이번 인수 제안은 그러한 사명감의 결과"라고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