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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드래곤' 기업들의 성장, 항저우 부동산 시장에 활기 불어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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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드래곤' 기업들의 성장, 항저우 부동산 시장에 활기 불어넣어

딥시크·유니트리 등 첨단기술 기업들의 확장으로 신규 주택 거래 급증
전국적 부동산 침체와 대조적인 성장세..."기술 부문이 구매 심리 높여"
중국의 첨단 기술 기업들이 집중된 항저우 부동산 시장이 전국적인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첨단 기술 기업들이 집중된 항저우 부동산 시장이 전국적인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첨단 기술 기업들이 집중된 항저우 부동산 시장이 전국적인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 기업 딥시크(DeepSeek)와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 Robotics) 등 소위 '기술 드래곤'으로 불리는 기업들의 성장과 인력 확충이 주택 및 사무실 수요를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KE 홀딩스가 소유한 부동산 중개회사 베이커(Beike)에 따르면, 음력 설 연휴 이후 2주 동안 저장성 항저우의 신규 주택 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택 영업사무소 방문객 수도 77% 급증했으며, 중고 주택 거래도 베이커가 추적하는 1000여 개 지역에서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부동산 중개인 황시야오는 "우리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1월 이후 50건의 거래를 성사시켰고, 지난 두 달 동안 시장 상승세와 함께 업무량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장 활성화는 딥시크와 유니트리를 포함한 '식스 리틀 드래곤스'로 불리는 6개 유망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성공을 거두며 인력을 확충하고 사무 공간을 확장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알리바바 그룹과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 오토모빌의 주요 투자 계획까지 더해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AI 스타트업인 딥시크는 항저우와 베이징에서 인공 일반 지능(AGI) 연구 개발 관련 수십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최근 춘절 갈라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전국적 명성을 얻은 유니트리도 웹사이트를 통해 로봇 공학 엔지니어를 적극 채용하고 있다.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디지털 경제 핵심 산업은 2024년 항저우 GDP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딥시크의 AI 분야 돌파구는 홍콩 기술주 강세에도 영향을 미쳐, 항셍테크 지수에 포함된 30개 회원사의 시장 가치는 올해에만 750억 달러 증가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E-House China 부동산 연구소의 얀 위에진 부사장은 "항저우 부동산 시장의 회복과 기술 부문의 성장이 반드시 인과관계는 아니지만, 생활과 혁신, 기업가 정신에 유리한 도시 환경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번창하는 기술 부문이 주거용 토지에 대한 눈에 띄는 수요 증가를 감안할 때 구매 심리를 높이고 주택 시장 안정화에 분명히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중국부동산정보공사(CRIC)에 따르면 지난달 항저우시 10개 구에서 8개의 주거용 토지가 매각됐으며, 개발업체들의 평균 프리미엄은 45.3%로 2018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구획은 프리미엄이 71%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전체 주택시장의 회복은 여전히 초기 단계라고 경고한다. 피치 레이팅스의 시 룰루 아시아 태평양 기업 평가 이사는 "2025년 전국 신규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5%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1선 및 2선 도시는 전국 평균을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항저우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는 기술 기업들이 경제 성장과 도시 발전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침체된 중국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