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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백악관 풋’ ‘트럼프 풋’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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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백악관 풋’ ‘트럼프 풋’ 기대감 솔솔

뉴욕 주식 시장에 ‘백악관 풋(White House put)’ ‘트럼프 풋’ 기대감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 주식 시장에 ‘백악관 풋(White House put)’ ‘트럼프 풋’ 기대감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 시장에 ‘백악관 풋(White House put)’ ‘트럼프 풋’ 기대감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

지난 수십년 주식 시장의 최후 보루 역할을 해 온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대신해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이 주식 시장 하락을 어느 선에서 막아내는 보루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풋은 옵션거래에서 사전에 정한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로 시장 하락에 대비한 위험 헤지 수단이다.

트럼프, 경기부양 나서나


지금까지 시장을 지배한 것은 ‘연준 풋(Fed put)’이었다.

시장이 침몰할 때에는 연준이 금리 인하라는 통화정책 카드를 동원해 시장 하락세를 멈춰 세울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올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고 나서는 그 자리를 트럼프가 채웠다.

대표적인 시장 낙관론자인 펀드스트래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리서치 책임자 톰 리는 백악관 풋을 제시했다.

2월 28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리는 “우리 판단에는 백악관 풋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백악관은 미 경제 성장 속도가 멈추는 것을 피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관세가) 경기침체 위험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재정을 동원한 경기부양책이 필요해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백악관 풋은 경제 성장 속도가 벽에 부딪히기 전에는 계속 효력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리의 백악관 풋과 비슷한 것은 트럼프 풋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은 트럼프가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면서 트럼프 풋이란 용어를 썼다.

경기 둔화


트럼프가 위협용으로 그치지 않고 대선 유세 기간 제시했던 관세를 실제로 적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 경제활동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급격히 침체될 기미를 보이고있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에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8일 공개된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통계에 따르면 미 개인소득이 급격하게 증가했지만 소비자들의 지출은 외려 감소했다.

트럼프의 관세 강행이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부추기는 한편 미 경제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가 높다.

미국이 경기 둔화 속에 물가는 뛰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다.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은 미 경기침체 위험을 방증한다.

미 국내총생산(GDP) 흐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에서는 올해 미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1.5%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정말 개입할까


리는 “시장에서는 관세가 미 성장을 더 약화시키고, 어쩌면 인플레이션 자극은 덜할 수 있다는 신호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결국 관세는 연준을 더 온건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이 온건한 통화정책 입장으로 돌아서면 시장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백악관 개입은 조금 다르다.

당장 백악관이 시장에 개입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트넷은 ‘트럼프 풋’의첫 시행가격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5783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S&P500 지수가 지금보다 1% 이상 낮은, 지난해 대선 당일 수준인 5783까지 떨어져야 트럼프가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 부양, 주식 시장부양에 나설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하트넷은 “트럼프 들어 주가 하락”이라는 기사 제목을 트럼프가 피하려 할 것이어서 대선 당일 주가 수준까지 떨어져야 트럼프가 개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트넷은 트럼프가 실제로 개입하기 전까지는 구두 개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27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가 오는 4일부터 시작되고, 중국에는 이날부터 10% 관세가 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세율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20% 오르는 셈이다.

관세 전쟁 심화는 주식 시장에 부정적이다.

트럼프는 그러나 주식 시장에 호재도 동시에 내놨다.

그는 규제 완화 행정 명령에 서명했고, 2017년 자신이 도입한 감세를 항구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입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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