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노무라, 새 은행 부문 신설로 고액 자산가 공략 나선다

글로벌이코노믹

노무라, 새 은행 부문 신설로 고액 자산가 공략 나선다

4월 1일부터 4대 사업부로 격상...증권 기반 대출·신탁 서비스 확대 목표
오쿠다 CEO "시장 변동성에 좌우되지 않는 안정적 수익 창출" 전략 강화
뱅킹은 전통적인 중개 서비스와 함께 노무라의 네 번째 부문이 될 것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뱅킹은 전통적인 중개 서비스와 함께 노무라의 네 번째 부문이 될 것이다. 사진=로이터
일본 최대 증권그룹 노무라홀딩스가 4월 1일부터 은행 부문을 독립 사업부로 격상한다. 노무라는 이번 조치를 통해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시장 변동성에 영향받지 않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라고 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노무라는 1일 발표를 통해 은행 부문이 기존의 자산관리, 투자관리, 도매금융 부문과 함께 그룹의 네 번째 핵심 사업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사업부 산하에는 노무라 트러스트 앤드 뱅킹과 유럽 지사인 노무라 뱅크(룩셈부르크)가 포함된다.

오쿠다 켄타로 CEO는 지난해 5월 은행 업무를 새로운 사업 분야로 삼기 위한 계획을 처음 제시했다. 당시 그는 일본의 금리가 플러스 영역으로 돌아온 상황에서 노무라 트러스트가 "고액 순자산 보유 개인과의 사업을 확장하고 강화하는 데 매우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노무라를 시장 변동성에 좌우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금융그룹으로 전환하려는 오쿠다의 장기 목표를 향한 진전을 의미한다. 노무라는 자산관리 부문에서 이미 성과를 내고 있으며, 올 회계연도 첫 3분기에 고객 자산 수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시장 비즈니스도 변동성이 심한 채권 거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노무라는 10.8%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달성했는데, 이는 2031년 3월 말까지 8~10% 이상의 일관된 ROE를 유지한다는 그룹의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선 성과다.

노무라 트러스트는 종합 은행과 차별화하기 위해 '부티크 뱅킹'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주력 서비스 중 하나는 증권 기반 대출로, 이는 사업주가 보유 주식을 매각할 필요 없이 부동산이나 기타 자산 구매를 위해 거액의 자본을 조달할 수 있게 해준다. 노무라 트러스트의 전체 대출 잔액은 올 3월 말 기준 9140억 엔(약 60억7000만 달러)으로, 4년 전보다 70% 증가했다.

또 다른 중점 분야는 신탁 사업이다. 노무라 트러스트는 고객을 위한 투자 신탁 설립과 지역 은행을 위한 해외 사모 자산 통합 상품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의 금리가 마이너스 또는 제로(0)일 때는 노무라가 예금 유치에 소극적이었으나,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변했다. 현재 노무라 트러스트는 1년 만기 정기예금에 0.55%의 이자율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3월 금리를 0.275%로 인상한 일본 3대 은행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은행 부문의 격상과 함께 노무라는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노무라 트러스트는 2명의 전무이사를 추가로 영입해 총 10명으로 확대했으며, 지난 금요일에는 미쓰이스미토모 신탁은행에서 노노무라 신이치를 재무기획 담당 전무이사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은행 부문의 연간 세전 이익은 100억 엔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노무라홀딩스가 지난 회계연도에 기록한 연결 이익 2,738억 엔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회사는 2031년 3월 말까지 새 사업부의 수익을 3배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전체 수익에 대한 기여도는 여전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