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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성, 전 세계 화물 컨테이너 감시 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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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성, 전 세계 화물 컨테이너 감시 시스템 구축"

홍콩 SCMP "소형 위성 66개로 컨테이너 수억개 추적 기술 개발"
美 시스템 능가 IoT 감시망..."보호무역과 밀수 대처 목적" 주장
중국과학원(CAS) 국립천문대에서 열린 중국의 달 탐사 프로그램 행사에서 창어-5호 임무를 위한 우주선의 영상을 보여주는 화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과학원(CAS) 국립천문대에서 열린 중국의 달 탐사 프로그램 행사에서 창어-5호 임무를 위한 우주선의 영상을 보여주는 화면. 사진=로이터
중국 군사 과학자들이 전 세계 수억 개의 선적 컨테이너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위성 기술 개발 시험에 성공했다고 1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국립방위기술대학교(NUDT) 연구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2020년에 발사된 80kg 무게의 소형 궤도선 '톈투오-5'(Tiantuo-5) 위성을 중심으로 한다. 지난달 NUDT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최근 실험을 통해 중국이 화물 컨테이너의 사물인터넷(IoT) 센서로부터 위치, 내부 상태, 심지어 변조 경고까지 포함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

이 기술적 진전은 중국이 최근 항공우주 엔진과 군용 드론 부품 같은 첨단기술의 대미 수출 제한을 강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국의 수출통제 정책을 효과적으로 시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NUDT의 리송팅과 천리후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시스템이 제3국을 통한 제한 상품 밀수를 억제하면서도 세계 무역 흐름에 대한 전례 없는 가시성을 확보하려는 중국 전략의 초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의 한 물류 전문가는 "이는 단순히 밀수업자를 잡기 위한 것이 아니라, 중국이 자체 규칙을 강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한 세기 넘게 개발도상국에 부과된 사슬을 끊기 위한 것"이라며 "우주 기술 혁명을 통해 이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냉장고보다 작은 66개의 저비용 나노 위성으로 구성된 별자리에 의존한다. 연구진은 주요 혁신 중 하나로 고유한 신호 프로토콜을 사용해 항구의 컨테이너 같은 '정적' 센서와 이동 중인 화물을 분리함으로써 데이터 충돌을 방지하는 하이브리드 네트워크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중국의 미사일 추적 시스템 기술을 차용해 이리듐과 같은 상업용 위성보다 10배 더 많은 데이터 스트림을 처리할 수 있게 했다. 이 센서들은 컨테이너가 운송 중에 열리거나 비정상적인 온도에 노출되는 경우를 감지할 수 있어 불법 운송의 징후를 포착할 수 있다.

한 실험에서 위성은 하루 만에 전 세계 선박에서 방출되는 100만 개 이상의 메시지를 포착하고 분석했다고 논문은 밝혔다.

리송팅과 천리후 교수는 이 기술이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지원해 인프라 프로젝트와 데이터 제어를 통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참여국들이 해적 및 마약 거래와 같은 심각한 안보 위협에 맞서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민해방군 연구원들이 이 시스템의 평화적 목적을 강조하고 있음에도, 일부 미국 관리들과 정치인들은 이미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산 크레인 등 장비의 항구 내 사용을 금지했는데, 이는 이러한 기계가 데이터를 수집해 중국으로 전송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NUDT 팀에 따르면, 중국이 롱마치 로켓을 이용해 계획된 66개 위성을 모두 배치하면 수억 개의 엔드포인트를 감시할 수 있는 IoT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최초의 국가가 될 것이며, 이는 현재 미국 시스템도 따라올 수 없는 규모다.

현재 운영 중인 미국의 오브컴(Orbcomm) 시스템은 1,000만 대의 기기에만 연결할 수 있으며,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산업용 데이터 전송보다 고속 인터넷 연결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