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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2월 전기차 수출 187% 급증…사상 최대 실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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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2월 전기차 수출 187% 급증…사상 최대 실적 기록



비야디 아토2.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비야디 아토2. 사진=로이터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가 지난달 전 세계 시장에서 32만여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7.8%나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3일(현지시각) 일렉트렉에 따르면 비야디의 2월 글로벌 판매량은 1월 대비 8.9% 증가한 32만2846대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설인 춘제 연휴가 끝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더 주목할 점은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급증이다.

비야디의 2월 해외 수출량은 6만702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7.8% 증가했다. 비야디는 올해 1월까지 합산하면 2025년 현재까지 총 13만3361대를 수출하며 전년 대비 12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비야디의 수출 증가를 견인한 요인 중 하나는 유럽 시장에서의 신차 출시다. 비야디는 최근 유럽 시장에 전기 크로스오버 ‘아토2’를 출시했는데 경쟁 모델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점이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비야디 아토2는 블레이드 배터리 기술과 e-플랫폼 3.0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 제품에는 8.8인치 디지털 계기판,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지원, 파노라마 선루프, 인체공학적 시트,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탑재됐다.

업계 관계자는 “비야디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유럽 시장에서 경쟁사들의 가격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며 “폭스바겐이 ID.4의 가격을 약 2만달러(약 2600만원) 인하한 것도 비야디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비야디는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을 위해 대형 해상 운송선을 포함한 자체 물류 인프라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수출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비야디는 올 한 해 동안 총 550만대의 차량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해외 시장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비야디의 글로벌 시장 확장 속에서도 미국 시장 진출은 쉽지 않은 상황이란 지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비야디의 직접적인 미국 진출이 당분간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비야디가 중국 외 지역에 생산 거점을 확대하며 장기적으로 미국 시장에 우회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