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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실리콘밸리 선전, AI·로봇공학 주도권 위한 공격적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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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실리콘밸리 선전, AI·로봇공학 주도권 위한 공격적 계획 발표

2026년까지 AI 단말기 산업 1370억 달러 규모로 육성 목표
2027년 글로벌 로봇 강국 비전 제시...기술 클러스터 1200개 구축 추진
선전(深圳)이 글로벌 인공지능(AI)과 로봇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야심 찬 정책 공세에 나섰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선전(深圳)이 글로벌 인공지능(AI)과 로봇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야심 찬 정책 공세에 나섰다. 사진=로이터
중국 남부의 기술 중심지 선전(深圳)이 글로벌 인공지능(AI)과 로봇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야심 찬 정책 공세에 나섰다. 선전시는 하루 만에 AI 채택 가속화, 스마트 컴퓨팅 역량 강화, 로봇공학 분야 글로벌 리더십 구축을 위한 세 가지 주요 실행계획을 동시에 발표했다고 4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번 공격적인 정책 드라이브는 항저우 등 다른 중국 도시들이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와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Unitree) 같은 성공 사례를 내세우며 혁신 허브로 부상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첫 번째 정책은 스마트폰부터 스마트홈 제품, 산업 시스템에 이르는 광범위한 AI 기반 장치를 포함하는 선전의 AI 단말기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전시는 2026년까지 AI 단말기 산업의 시장 가치를 1조 위안(약 1370억 달러)으로 확대하고, 최소 10개의 선도적 AI 단말기 사업을 육성하며, 지역 AI 단말기 제조업체의 생산량을 1억5000만 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같은 날 발표된 두 번째 계획은 2027년까지 로봇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선전의 비전을 담고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선전은 로봇 산업을 1000억 위안(약 137억 달러) 규모로 성장시키고, 기업가치 100억 위안 이상의 로봇 기업 최소 10곳과 연간 매출 10억 위안을 초과하는 기업 20개를 육성할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공학 채택을 가속화하고 1200개 이상의 로봇 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 번째 이니셔티브인 스마트 컴퓨팅 실행계획은 지역 기업이 충분한 실시간 스마트 컴퓨팅 성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선전의 AI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은 이미 통신 대기업 화웨이(華爲), 전기차 제조사 BYD, 드론 업체 DJI 등 세계적인 기술기업들의 본거지다. 미·중 기술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선전은 중국 경제를 이끄는 핵심 도시로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AI 계획은 지역 기업이 50개 이상의 다양한 AI 기반 장치를 생산하고, 제조, 금융, 노인 요양 등 60개 이상 분야에 걸쳐 AI를 통합하는 종합 산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또한,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참여국 등 개발도상국에 비용 효율적인 제품을 공급하는 것도 계획에 포함되어 있다.

로봇공학 계획은 선전을 핵심 로봇 부품, AI 칩, 휴머노이드 로봇 제어 시스템 생산의 중심지로 육성해 차세대 자동화 분야에서 선전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이러한 야심 찬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선전시는 주요 AI 및 로봇 기업들의 투자 유치와 지역 기업의 연구개발 및 국제 확장을 위한 보조금을 약속했다. 선전시 공산당 서기인 멍판리(孟凡利)는 AI와 로봇공학 기업들이 선전을 신기술과 제품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도록 독려했다.

지난달 선전시는 새로운 AI 모델 훈련 비용의 60%를 지원하는 바우처를 포함해 AI 부문에 최대 1000만 위안의 보조금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신형 인프라'에 1600억 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선전에는 2600개 이상의 AI 기업이 있으며, 이 중 6개는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유니콘 기업이다. 또한, 34개의 상장 로봇 기업이 있고, 그중 9개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선전의 이번 정책 공세는 미·중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첨단기술 분야에서 자립을 추구하고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국가적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특히 AI와 로봇공학은 미래 산업의 핵심 분야로서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략 산업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