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조달에 6배 시간 더 걸려, 비용 증가분 소비자에게 전가 불가피

로이터 통신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관세로 인해 지난 25년 이상에 걸쳐 구축돼온 북미 자동차 공급망 체제가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고 전했다. 보젤라 회장은 “일부 자동차 부품이 국경을 넘어 조립 라인에 도착하는 데 현재보다 6배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이들 업체가 도전과 딜레마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짐 팔리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에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가 엄청난 비용과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자동차 딜러 연합도 이날 “관세로 인해 미국에서 자동차 가격이 수천 달러가 즉각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컨설팅 업체들은 관세로 자동차 가격이 최대 1만2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컨설턴트인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은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최소 4000달러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자동차는 이보다 최대 3배 더 많은 1만2000달러가 올라가 그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그가 말했다.
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관세로 미국의 성장률이 낮아지고, 인플레이션이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 부과 시 미국의 성장률을 2026∼2029년 매년 0.2%포인트가량 낮추고, 2025년 인플레이션을 0.43%포인트 높이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