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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대폭락 경고…워런 버핏 "현금비중 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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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대폭락 경고…워런 버핏 "현금비중 늘려라"

워런버핏 현금 비중 늘리는 이유 "트럼프 관세폭탄"
워런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워런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사진=로이터
뉴욕증시 비트코인 대폭락 경고…워런 버핏 "트럼프 관세폭탄 대공황 빨간불"

트럼프 관세 폭탄으로 뉴욕증시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벅셔해서웨이를 이끄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이례적으로 비판적 견해를 내놨다. 관세가 궁극적으로 '상품에 매기는 세금'이 된다며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이같은 우려에 뉴욕증시는 물론이고 달러환율 국채금리 금값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요동치고 있다.

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CBS 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관세를 많이 겪어봤다"면서 "관세는 어느 정도 전쟁 행위(act of war)"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가면 관세는 상품에 매기는 세금이 된다. 이빨 요정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면서 "경제에서는 항상 '그리고 나면 어떻게 되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어린이들이 빠진 이를 베개 밑에 두면 가져가고 동전을 놓고 간다는 이빨요정 이야기가 있다. 현실 속에서는 어린이의 부모가 동전을 넣어준다는 점을 빗댄 지적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2기 미 행정부가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추가 관세정책을 발표한 상황에서 향후 누군가 세금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는 뜻의 언급으로 해석된다.

버핏 회장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징벌적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야기하고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해석했다. 버핏 회장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는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흥미 있는 주제라고 보지만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말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버핏회장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는 최근 포트폴리오에서 개별 종목 중 비중이 가장 큰 애플을 비롯해 보유 주식을 처분, 현금을 확보하는 행보를 보였다. 대신 주로 미국 국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중국에서 지난달 크게 부진한 실적을 냈다. 로이터 통신이 중국승용차협회(CPCA)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월 테슬라 중국 공장의 출하량은 3만688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49.2% 감소했다. 이는 2022년 8월 이후 최저치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뉴욕 증시에서 빅테크를 포함한 기술주를 강타하고 있다고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이 보도했다.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술 섹터는 약 1% 내려 전날 3.5%에 이어 약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하락폭은 7.6%로 확대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전날 9% 넘게 하락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한 이후 17% 넘게 급락했다. 이날에도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주가는 이날에도 5% 넘게 내리는 등 트럼프 취임 이후 주가가 3분의 1 이상 떨어졌다. 페이스북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약 15%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은 각각 약 10% 내려갔다.

CNBC 방송은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는 무역 전쟁을 촉발하고 월스트리트의 위험 회피 심리에 불을 붙였다"며 "경제학자들은 관세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급등시키고 전 세계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이에 투자자들은 수익을 내던 주식을 처분하고 위험을 줄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술주의 하락은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가 미국 이외 지역에서 제품을 조립하고 제조하는 애플이나 엔비디아와 같은 주요 기술 기업의 제조 비용을 급증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기술주애플은 아이폰 등 자사 기기 대부분을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대부분의 칩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에서 생산한다. 반도체주 역시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세계 최대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반도체 ETF(VanEck Semiconductor ETF)는 트럼프 취임 이후 약 14% 떨어졌다. 엔비디아 외에도 AMD는 약 20% 떨어졌고, 브로드컴과 마벨 테크놀로지는 각각 21%와 31% 폭락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각각 25%,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들 국가도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전 세계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4일(현지시간) 멕시코·캐나다·중국 등 3개국산 수입품에 신규 관세 부과를 발효하고 이들 3개국이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약세로 출발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