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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제조사 샤오펑, 홍콩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테스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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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제조사 샤오펑, 홍콩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테스트 예정

우측 핸들 시장 확장 위한 전략적 행보...2026년 글로벌 출시 목표
CEO 허샤오펑 "태국 등 동남아 시장 진출 위한 준비 단계"
중국 전기자동차(EV) 제조사 샤오펑모터스(XPeng Motors)의 간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전기자동차(EV) 제조사 샤오펑모터스(XPeng Motors)의 간판. 사진=로이터
중국 전기자동차(EV) 제조사 샤오펑(Xpeng)이 글로벌 시장 확장과 우측 핸들 시장 개척을 위해 홍콩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5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광저우에 본사를 둔 샤오펑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허샤오펑(He Xiaopeng)은 샤오펑 내비게이션 가이드 파일럿(X NGP)으로 알려진 자율주행 시스템 테스트가 조만간 홍콩에서 실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허샤오펑 CEO는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FSD) 운전자 지원 소프트웨어와 경쟁하는 이 AI 기반 기술이 태국과 같은 우측 핸들 시장에도 도입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홍콩 테스트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샤오펑은 성명을 통해 CEO의 발언을 확인하며, 자동차가 거리를 탐색하고 자동 주차를 수행할 수 있게 하는 이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2026년에 전 세계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더 나은 개발과 테스트를 통해 2026년에 태국, 기타 동남아시아 시장 및 더 많은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에 샤오펑의 최고 스마트 주행 기능을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샤오펑은 전했다.

샤오펑은 주로 중국 본토 고객을 위해 좌측 핸들 모델을 제작해 왔으나, 홍콩 및 동남아시아와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작년부터 우측 핸들 모델 조립을 시작했다. 현재 전 세계 30개 이상 국가 및 지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60개 이상의 시장으로 국제적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샤오펑은 성명을 통해 2033년까지 중국 본토 밖에서의 매출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샤오펑은 테슬라의 FSD를 능가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작년 7월 말까지 자율주행 시스템의 사용을 중국 본토의 모든 도시로 확대했으며,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중 최초로 반자율 주행 시스템을 전국적으로 운영한 업체가 됐다.

X NGP를 사용하면 차량이 신호등을 인식하고, 회전하며, 차선을 변경하고, 다른 차량을 추월할 수 있다. 현재는 운전자가 여전히 많은 상황에서 직접 개입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지 않아야 한다.

상하이의 독립 분석가 가오 셴(Gao Shen)은 "해외 소비자들은 중국이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며 "샤오펑과 국내 경쟁사들은 서구 시장에 출시하기 전에 홍콩에서 소프트웨어를 철저하고 신중하게 테스트하는 데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펑은 지난해 11월부터 매월 3만대 이상의 차량을 인도하고 있으며, 약 15만 위안(2만590달러)의 가격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갖춘 새로운 모나 M03 모델이 판매 호조를 이끌고 있다. 중국 본토 자동차 산업에서는 월 1만대 인도가 성공의 핵심 척도로 여겨진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샤오펑의 홍콩 테스트는 자사 기술의 국제 경쟁력을 입증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특히 홍콩의 복잡한 도로 환경과 우측 통행 시스템은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다른 우측 핸들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테스트베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