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 속에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이 강화되자 금값에 이어 은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선물 가격은 온스당 33.255달러로 2.68% 급등했다. 은 현물 가격도 2.1% 급등한 온스당 32.65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은 0.2% 상승한 2927.5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0.03% 상승한 온스당 2919.1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달러화가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약세 흐름을 보이자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값과 은값이 한층 빛났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1.2% 하락했다.
독일의 재정 지출 확대와 차입 규제 완화 소식에 유로화가 약진하고 달러화가 하락하면서 금과 은의 수요를 부추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발효되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글로벌 성장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도 금과 은의 가격 상승 압력으로 가세했다.
미국은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서 들어오는 상품에 대한 관세를 20%로 올렸다.
다만 이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관세에 대한 경감 방안이 있을 수 있다"면서 타협의 여지를 남겼다.
금값 상승세가 최근 다소 주춤한 가운데 은값의 랠리에 시장은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값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에 대한 우려로 올해 들어 11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달 24일 2956.15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최근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금과 달리 은 수요의 상당 부분이 산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은 수요가 최근 수년 동안 공급을 초과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전히 많은 은이 비축되어 있지만, 많은 전문가가 주요 거래 허브인 런던 현물 시장의 공급 부족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1억 온스의 은이 미국 거래소 창고로 유입됐고 관세 우려로 인해 은값에 프리미엄이 형성된 상태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