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후원 미국 반도체 벤처, 데이터 처리량에 따른 요금 체계 도입
일본 스타트업 '언성필즈'와 손잡고 AI 개발 초기 비용 장벽 낮춘다
일본 스타트업 '언성필즈'와 손잡고 AI 개발 초기 비용 장벽 낮춘다

2016년 설립된 텐스토렌트는 애플 등 주요 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칩 설계 전문가들이 이끌고 있으며,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 기업은 일본에서는 최첨단 반도체 소자의 양산을 목표로 하는 라피더스와 기술 및 인적 자원 개발 분야에서 이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번 서비스는 도쿄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언성필즈'와의 협력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언성필즈는 텐스토렌트의 AI 칩을 탑재한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개발자들은 클라우드를 통해 이 칩을 사용한 후 실제로 처리한 데이터 양에 비례해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구체적인 가격 체계는 서비스 출시 전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러한 사용량 기반 요금 모델은 AI 개발 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생성형 AI 서비스를 개발하려면 고성능 그래픽 처리 장치(GPU)와 서버를 직접 구매하거나 데이터 센터의 서버 공간을 장기 계약으로 예약해야 했다. 이러한 방식은 한 대당 수천만 엔(약 6800만 원 이상)에 달하는 서버 비용 때문에 자금력이 제한된 스타트업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텐스토렌트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AI 칩을 개발하여 시장을 선도하는 엔비디아 제품 대비 절반에서 3분의 1 수준의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스타트업이 AI 개발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일본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AI 개발 분야 전문가들은 이번 서비스가 일본 AI 스타트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 더 많은 혁신적인 AI 프로젝트가 시작될 수 있고, 이는 결과적으로 일본의 AI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언성필즈 관계자는 "데이터 처리량에 따른 요금 체계는 AI 개발 스타트업들이 자본 제약에서 벗어나 혁신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텐스토렌트와의 협력을 통해 일본 AI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텐스토렌트의 이번 움직임은 전 세계적으로 AI 칩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현재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구글, AMD, 인텔 등 다양한 기업들이 독자적인 AI 칩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텐스토렌트는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8월에 설립된 언성필즈는 데이터 센터 운영과 시스템 개발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일본 내 AI 개발자들에게 저렴하고 효율적인 컴퓨팅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AI 산업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AI 산업 관계자들은 이번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자본력이 부족한 신흥 시장의 AI 스타트업들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