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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 비트코인 폭락 " 트럼프 의도적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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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 비트코인 폭락 " 트럼프 의도적 전략"

씨티은행 6개월 대피령 " 일단 팔고 떠나라" 베센트 재무장관 "뉴욕증시 재정중독 과열 디톡스 해독" 비밀 플랜 폭로
트럼프/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사진=로이터
미국 뉴욕증시와 비트코인 폭락은 트럼프 의도적 전략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증시의 투자은행인 씨티 그룹은 6개월 대피령을 내렸다. 비트코인 은 물론 뉴욕증시 주식도 일단 팔고 떠나라는 것이다. 미국 뉵증시와 크립토 시장이 급락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가격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가격을 떨어뜨린 다음 낮은 가격에 정부가 대량 으로 사들여 비축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전략 등이 가격 하락 전략의 이유 등으로 거론된다. 재

시장 분석가 앤서니 폼플리아노(Anthony Pompliano)는 "트럼프 행정부가 '7조 달러' 규모의 미국 부채 재융자를 앞두고 차입 비용을 낮추기 위해 시장을 의도적으로 붕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미 정부가 세금으로 가상화폐를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직접 매입을 기대했던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여기에 미 경기 침체 우려 확산으로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비트코인은 그동안 나스닥 지수의 등락에 일정 부분 영향을 받아왔다. 백악관에서 열린 디지털 자산 정상회의와 트럼프 대통령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 행정명령이 이미 발표된 가운데 가상화폐 시장은 단기적인 긍정적인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대신 관세 전쟁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강도 관세 정책과 맞물려 최근 미국 주식 시장이 하락세를 보인 것과 관련, "지난 3주간의 작은 변동성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뉴욕증시에서는 베센트의 빌언을 정부가 인위적으로 개입해 부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트럼프 관세폭탄도 뉴욕증시 폭락 에도 불구하고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경제 전문 방송인 CNBC에 출연해 "우리는 실물 경제에 집중하고 있다"라면서 뉴욕 증시 폭락 상황에 개의치 않는 다고 밝혔다. 그는 "주식이 안전하고 훌륭한 투자인 이유는 장기적인 측면 때문"이라면서 "만약 미세한 수준(micro horizons)을 보게 되면 주식은 매우 위험해진다"라고 말했다. 베센트는

베센트는 이어 "우리는 중기 및 장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면서 "나는 주식 시장이 오늘이나 내일 오를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우리가 적절한 정책을 시행한다면 실질적인 소득 증가, 일자리 증가, 지속적인 자산 증가의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의 디톡스(해독) 기간을 언급한 것이 경기침체를 가리키는 말이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 꼭 그렇게 될 필요가 없다"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원활한 전환(transition)"이라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전날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둔화한 것을 거론하면서 "아마도 인플레이션은 통제되고 있고 시장도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최근의 미국 달러 약세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공화당의 압승 이후에 달러의 가치는 많이 올랐다"라면서 "그래서 많은 부분이 가격에 반영됐으며 조정은 당연한 것이다. 내 생각에 시장은 지켜보자는 태도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 경제 제재 가능성 언급과 관련해 가용한 수단을 묻는 말에는 "TV에서 내 카드를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는 미국 내 에너지 가격에 대한 우려 때문에 최소한 수준의 제재를 했다"라고 언급하면서 바이든 정부는 제재 수준이 10점 만점에서 3점이었으나 퇴임 직전에 이를 6점 수준까지 올렸다고 말한 뒤 "우리는 이를 10점까지 끌어올리는 것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의 디톡스 발언이후 미국 씨티그룹이 미국 증시에 대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다. 씨티의 디르크 윌러 전략가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미국 경제에서 나오는 뉴스 흐름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고 단기적으로는 미국 예외주의가 다시 강하게 부각될 가능성이 작다"며 이같이 투자의견을 조정했다. 윌러는 "큰 그림에서 보면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미국 증시의 초과 성과(outperformance)가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는 장기적인 이야기로 향후 몇 달간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윌러는 다만 "증시 관점에서 봤을 때 미국 예외주의는 완전히 끝났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AI 테마가 정점을 찍을 때 구조적으로 종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BCA리서치도 "우리는 관세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를 경기침체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축소(underweight)'로 낮추고 채권 및 현금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HSBC도 "우리는 올해 초 신흥시장 주식에 대해 '비중확대'로 시작했는데 이는 미국의 관세 위협이 중국의 과감한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끌어낼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한 것"이라며 미국 대신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뉴욕증시/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이 격화 양상을 보이면서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온스당 3천달러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높이며 안전자산 수요를 높인 게 금값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도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 기대감이 커진 것도 금값 강세에 힘을 보탰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수키 쿠퍼 애널리스트는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강한 수요와 지속적인 중앙은행의 매입, 지정학적 불안, 관세 정책 변화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금을 향한 수요를 계속 자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가상화폐 지급준비자산에 유럽중앙은행이 거부의사를 표했다. 비트코인 리플 솔라나 이더리움 등 가상 암호화폐로서는 큰 " 실망"이다. 유럽은행이 거부의사를 공식화함에 가상암호화폐 준비자산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주목된다.

3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비트코인이 ECB 일반이사회에 참여하는 어떤 중앙은행의 지급준비금에도 도입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준비금은 유동적이고 안전해야 하며 자금세탁 등 범죄행위 의혹에 시달려서는 안 된다는 견해가 정책이사회에도, 아마 일반이사회에도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비트코인 준비금 도입에 부정적이라는 뜻을 유럽연합(EU) 모든 회원국을 상대로 명확히 한 발언이다. ECB 일반이사회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국가 중앙은행 총재만 참여하는 정책이사회와 달리 EU 모든 국가를 아우른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알레시 미흘 체코 중앙은행 총재가 보유 자산 다각화 차원에서 준비금 약 5% 정도로 비트코인 매입을 검토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그와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준비금이 안전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뉴욕 증시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유럽 증시를 비롯한 해외 증시가 붐을 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치고 있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하는 정책들이 엉뚱하게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Make Europe Great Again·MEGA)” 만들고 있다. 트럼프 당선 뒤 한동안 급등세를 타던 뉴욕 증시는 올들어 상승세가 주춤하더니 트럼프 관세가 봇물을 이루면서 이제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트럼프의 오락가락 행보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흔들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세계 금융 환경을 재편하고 있다. 미국은 위축되고 유럽은 확장되는 방향이다. 고강도 관세 드라이브 이후 침체 우려에 미국 증시와 달러는 하락하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대응해 확장 재정에 나선 유럽의 증시와 통화는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독일과 일본 등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주요국 국채 금리도 꿈틀대면서 장기적인 글로벌 자금 이동에 서막이 올랐다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역사적인 글로벌 무역전쟁, 1조 2000억 달러 규모의 유럽 재정 부양책과 함께 기술 경쟁에서 중국이 선두로 부상하면서 전 세계의 자금 흐름이 뒤바뀌고 있다”며 “미국을 떠나는 투자 자본의 잠재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의 분석가 두브라브코 라코스-부하스는 “미국 예외주의에 기반한 증시 상승은 지난 2주 동안 혼란을 겪었다”며 “성장 공포가 싹트고 정책 불확실성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반면 유럽 시장에는 매수세가 붙었다. 범유럽 증시 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이후 8.6% 상승했다. 독일 DAX 지수의 같은 기간 상승률은 19.49%에 이르렀다. DAX 지수는 특히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하락한 지난 한주 동안에도 주간 1.4% 상승했다. 독일과 유럽의 재정 확대 발표가 유럽의 경제 낙관론을 키웠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일명 ‘유럽 재무장 계획’을 통해 8000억 유로(약 1229조 원) 규모의 방위비 확보 구상을 제안했다. 여기에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에서도 향후 10년간 인프라 투자 등에 사용할 5000억 유로의 기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독일 정부의 예산이 4657억 유로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과감한 결단이란 평가가 따른다. 동시에 독일은 방위비는 무제한 차입을 허용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이체방크는 “전후 독일 역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패러다임 전환 중 하나”라며 “합의의 속도는 물론 규모에서도 독일통일 당시를 연상케 한다”며 역사적인 정책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정책 발표 후 내년 독일의 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0.8%에서 최대 2%로 확대했다.

긴축 중심이던 유럽의 재정 기조를 뒤집은 장본인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이 돈을 내지 않으면 나는 그들을 방어하지 않겠다”고 하는 등 지속적으로 방위비 증액을 압박했다. 특히 관세 때문에 유럽의 저성장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독일이 재정확대에 나선 배경이다. 여파는 증시 뿐 아니라 환율에도 미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의 회복 전망에 따라 유로화는 지난 주 달러 대비 4.5% 이상 상승했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반면 달러는 주초 107.32에서 이날 103.91까지 하락했다. 인터치 캐피털마켓의 외환책임자인 키어런 윌리엄스는 “불확실성 속에서 달러가 인기를 잃었다”며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이 더 이상 달러를 지지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정책이 메가(MEGA·Make Europe Great Again)를 낳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의 압박이 오히려 유럽 금융시장에 대한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FT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인용해 12월 유럽 지역 펀드매니저들의 유럽 시장 자금 배분은 마이너스였지만 1월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독일의 재정 확대에 독일국채(분트) 금리가 치솟으면서 일본 국채 금리까지 끌어올린 점도 글로벌 자금 향방의 변수다. 일본 10년물 국채는 이날 1.504%로 16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일본의 금리 인상이 맞물릴 경우 엔화를 빌려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트레이드가 축소될 가능성도 커졌다. MUFG의 통화분석가 리 하드먼은 “일본은행은 올해 초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확실히 더 강경한 태도를 취했고, 금리를 다시 인상했으며, 앞으로도 금리를 계속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BofA의 외환전략책임자인 데이비드 하우너는 “역설적이게도 모두가 미국우선주의를 말하던 올해 신흥시장, 유럽 등 다른 곳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우리는 여기서 더 큰 변화의 시작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세계 금융 환경을 재편하고 있다. 미국은 위축되고 유럽은 확장되는 방향이다. 고강도 관세 드라이브 이후 침체 우려에 미국 증시와 달러는 하락하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대응해 확장 재정에 나선 유럽의 증시와 통화는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독일과 일본 등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주요국 국채 금리도 꿈틀대면서 장기적인 글로벌 자금 이동에 서막이 올랐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