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같은 가정적인 질문에 대해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포춘은 최근 테슬라 주가의 변동성과 머스크 CEO의 영향력을 집중 분석하는 내용의 기사를 9일(현지시각) 내고 이같이 주장했다.
포춘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11월 5일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즈음에 테슬라 주가는 50%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5000억 달러(약 724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10주간 머스크 CEO가 유럽 극우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논란이 커진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한 실적까지 겹치면서 테슬라 주가는 급락했다. 이로 인해 주가는 다시 대선 전 수준으로 돌아갔으며 지난 2021년 초반 수준을 재시험하고 있다고 포춘은 전했다.
포춘은 테슬라의 지난해 기본 영업이익이 42억 달러(약 6조891억 원)에 불과하며 이를 자동차 업계 평균 주가수익비율(P/E)인 6.9를 적용하면 시가총액은 84억 달러(약 12조1783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시장의 높은 P/E 비율을 고려해 20을 적용해도 테슬라의 적정 시가총액은 840억 달러(약 121조7832억 원)에 불과하다. 반면, 테슬라의 지난 3일 기준 시가총액은 9550억 달러(약 1384조5590억 원)로 이는 실적 대비 227배에 달한다.
포춘은 이러한 '머스크 매직 프리미엄'이 무려 8730억 달러(약 1265조6754억 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머스크가 향후 로보택시 사업과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판매 등을 통해 테슬라를 성장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결과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달성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평가했다.
테슬라가 현재의 주가를 유지하려면 오는 2032년까지 순이익을 연평균 47% 증가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지난해 42억 달러에서 2032년까지 640억 달러(약 92조7872억 원) 이상으로 증가해야 한다는 것이 포춘의 지적이다. 그러나 테슬라는 지난해 자동차 사업에서 실질적으로 거의 성장이 없었으며 올해 1월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 각각 50%, 11%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포춘은 "머스크가 백악관에서 '부패와 낭비 근절'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테슬라의 공장에서는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머스크의 마법이 사라진다면 테슬라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로서의 가치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