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협회, 과시 행위 제재 규정 초안 발표…'돈 숭배' 문화 근절 목표
국영 미디어 통한 긍정 홍보, 해외 투자 유치에 '보상'…정책 방향 제시
국영 미디어 통한 긍정 홍보, 해외 투자 유치에 '보상'…정책 방향 제시

중국 증권협회는 급여 인센티브가 과도하거나 직원이 부를 과시하고 사치에 빠지는 기업에 대해 엄격한 제재를 가할 계획이다. 이번 지침은 금융 업계의 피드백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며, 통과될 경우 증권 회사의 기업 문화 평가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치는 최근 몇 년간 중국 금융계를 뒤흔든 일련의 '돈 자랑' 스캔들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대표적인 증권사인 차이나증권은 인턴 직원의 과시 행위로 인해 기업 문화에 대한 비판을 받았고, 2022년에는 중국국제자본공사 직원의 고액 월급 공개로 인해 논란이 일었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과시 문화가 '공동 번영'이라는 국가적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금융 부문이 과도한 이윤 추구보다는 국익에 기여하는 규율 있는 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다.
새로운 지침은 또한 시장 기대를 안정시키기 위해 국영 미디어를 통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수석 경제학자에게 추가 점수를 부여할 예정이다. 외자 금융을 받는 증권회사의 경우, 저명한 국제 언론에 중국 자본 시장을 홍보하거나 고위급 콘퍼런스에서 논평할 경우 보너스 점수를 받게 된다.
이는 중국 정부가 금융 업계에 단순히 '돈 자랑'을 금지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국가 정책을 홍보하고 해외 투자 유치에 기여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지침 초안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조해 온 '공동 번영' 기조를 금융계에 확산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시 주석은 금융계 종사자들이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하며 단기적인 사고방식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중국증권감독위원회는 증권사, 펀드 및 선물 거래자들에게 '돈 숭배', 사치, 과도한 투기와 같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제거'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증권협회의 지침은 중국 금융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돈 자랑'에 대한 엄격한 규제와 '긍정 홍보'에 대한 보상은 금융 업계의 문화와 행동 양식을 재정립하고, 중국 정부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