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모 아카데미 '쑤안타이 C930' 공개...서버급 고성능 컴퓨팅 가능
미국 제재 대응 전략..."오픈소스 모델이 반도체 산업 혁신의 새 엔진 될 것"
미국 제재 대응 전략..."오픈소스 모델이 반도체 산업 혁신의 새 엔진 될 것"

다모 아카데미는 지난달 알리바바 반도체 사업부 T-헤드가 개발한 C930 중앙처리장치(CPU) 설계를 공개했다. 이 설계는 데이터센터 서버와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고성능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하다고 알려졌으며, 이번 달부터 고객에게 배송될 예정이다. CPU 설계는 통합 회로(IC) 개발자에게 라이선싱도 가능하다.
중국공학원 니 광난 학자는 출시 행사에서 "오픈소스 모델은 포용적이고 협력적인 글로벌 RISC-V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 산업 혁신의 새로운 엔진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의 이번 오픈소스 이니셔티브는 RISC-V 칩 설계에서의 진전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미국의 제재를 극복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반영한다. 미국의 무역 제한으로 첨단 반도체 기술과 칩 제조 장비에 대한 중국의 접근이 축소된 가운데, 국내 인공지능(AI)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궈타이 주난 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딥시크가 오픈소스, 저비용 및 고성능 이점으로 오픈AI의 독점을 무너뜨린 것처럼 RISC-V는 AI 시대에 상당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딥시크는 일반적인 대규모 언어 모델(LLM) 프로젝트보다 훨씬 적은 비용과 컴퓨팅 성능으로 고급 오픈소스 AI 모델 V3 및 R1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오픈소스는 프로그램의 소스 코드에 대한 공개 접근을 제공해 제3자 개발자가 설계를 수정하거나 공유하고, 문제를 해결하거나 기능을 확장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오픈소스 기술은 지난 수십 년간 중국 기술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베이징 소재 반도체 및 컴퓨팅 시스템 전문가 리 양웨이는 "RISC-V가 통합되고 안정적인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한 후 향후 몇 년 동안 기회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칩 설계자들에게 RISC-V는 인텔의 x86이나 ARM의 아키텍처 같은 독점 아키텍처에 대한 실행 가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C930의 성능은 CPU 성능 측정 지표인 SPECint2006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기가헤르츠당 15점을 초과해, 고성능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에서 RISC-V 시스템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모 아카데미는 IC 설계 팀이 "RISC-V 고성능 프로세서의 30% 이상" 구현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알리바바 연구 부문은 이전에도 2019년 C910, 지난해 C920 등 쑤안타이 시리즈를 통해 여러 RISC-V 기반 프로세서를 출시한 바 있다.
다모는 이번에 C908X, R908A, XL200 등 AI 가속, 자동차 애플리케이션, 고속 상호 연결을 위한 새로운 쑤안타이 프로세서 계획도 발표했다.
그동안 RISC-V 기반 칩은 주로 이어폰이나 헤드폰과 같은 저가형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었으며, 노트북이나 서버용 프로세서에의 도입은 미미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RISC-V 반도체 개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로이터는 중국이 전국적으로 오픈소스 RISC-V 칩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지침을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무역 분석 기관 SHD 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RISC-V SoC(System-on-a-Chip) 출하량은 2023년 13억 대에서 2030년 162억 대로 성장해 927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과학원 연구팀도 올해 독자적인 샹산(XiangShan) RISC-V 프로세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중국의 RISC-V 기반 반도체 개발이 더욱 가속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