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 중 한 명인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관세로 인한 기업 이익 타격과 재정지출 축소로 S&P500 지수가 상반기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윌슨 전략가는 올해 말까지는 S&P500 지수가 다시 6500포인트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그 이전에 큰 폭의 하락이 선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윌슨은 보고서에서 "시장 상황이 개선되기 전에 더욱 악화 가능성이 있다"면서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언급했다.
윌슨은 또한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 S&P500 지수가 20%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지만, 시장이 빠르게 변할 수 있으므로 약세장 시나리오에서 하락 가능성을 파악하는 것이 위험 관리에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JP모건체이스와 RBC 캐피털 마켓 등 월가의 다른 시장 전문가들도 2025년 미국 증시 전망에 대한 낙관론에서 한 발 후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촉발했기 때문이다.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약 4.5% 하락했고 이날 하루에만 2.69% 급락한 5614.71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지난 2월19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로는 8.7%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높은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대해서 현재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금까지 월가 은행들의 연말 지수 목표치 하향 조정은 눈에 띄지 않지만,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 불과 3주 만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분석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월가 전략가들의 컨센서스 목표치는 일반적으로 시장의 실제 움직임보다 약 60일 정도 후행하는 특징을 보였다.
모건스탠리 윌슨은 다만 단기적으로 계절적 패턴이 이익 전망치 수정과 S&P500 지수의 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 증권의 찰리 맥엘리고트 교차 자산 전략가도 현재까지 지수의 점진적인 하락세를 감안할 때 시장 붕괴 가능성은 작다고 예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