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자 올해 하반기 싱가포르와 홍콩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싱가포르의 성장률이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1.3%와 1.6%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2월 설문조사 결과인 각각 1.5%와 2.5% 대비 하향 조정된 수치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싱가포르의 성장률은 각각 4.1%와 3.9%로 추정되어 지난해 12월 설문조사 결과(각각 3.5%)보다 상향 조정됐다.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2.6%로 지난번 조사 때와 같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성장의 하방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DBS의 한 텡 추아 소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전망은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인상과 무역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해 상당한 하방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모두 원자재 및 무역 연계를 통해 중국 경제에 대한 노출도가 가장 큰 지역으로 꼽힌다.
설문에 응답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하반기 홍콩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2.6%와 2.4%로 낮췄다. 이는 종전에 전망한 각각 3.2%와 3.1% 대비 하향 조정된 수치다. 1분기와 2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반면 각각 0.5%포인트 상향 조정된 1.7%와 1.8%로 수정됐다.
홍콩 정부는 현재 2025년 성장률을 2~3%로 추정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에릭 주는 홍콩의 경제 성장률이 공식 전망치의 하단 부근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는 2년 연속 성장 둔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중국의 수요 약화와 미국과 중국의 긴장 고조로 인해 성장 위험 하방으로 기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