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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오늘 이사회 개최...우치다 사장 교체-임원 20%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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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오늘 이사회 개최...우치다 사장 교체-임원 20% 감축

닛산 자동차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닛산 자동차 로고. 사진=로이터

닛산자동차가 11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 감축 등 새로운 경영 체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로이터는 여러 관계자의 발언을 통해 닛산이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추궁받고 있는 우치다 마코토 사장의 퇴진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퇴진 시기와 후임 인사가 핵심 이사회 논의 사항이 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후임으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현 임원들에게도 경영 책임을 묻는 의견도 있어 논의가 정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닛산은 집행임원제를 폐지하고 사외이사를 포함한 현재 60여 명의 임원 규모를 20% 감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우치다 사장의 퇴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치다 사장은 지난달 13일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나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사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치다 사장은 2019년 12월 중국 사업 총괄을 거쳐 사장으로 취임했다.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2018년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면서 사내가 혼란에 빠졌고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탄생한 것이 우치다 체제였다.

이후 우치다 사장은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지만 실적이 내림세를 겪으며 닛산이 바라는 근본적 실적 개선에는 이르지 못했다. 특히 핵심이었던 혼다와의 경영 통합 협의도 결렬되며 퇴임 압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관계자에 따르면 후임으로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제레미 파판(Jeremy Papan)과 최고기획책임자인 이반 에스피노사(Ivan Espinosa) 등의 이름이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현 체제의 임원인 만큼 직원들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이 납득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파판은 1월에 CFO로 취임할 때까지 북미 사업의 최고 책임자를 맡았고, 에스피노사 씨는 최근 몇 년간 상품기획 담당 임원인 것이 최대 리스크가 될 전망이다. 닛산의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북미 시장 전략의 실책이기 때문이다.

닛산은 지난 6일 이사 12명 중 5명(이 중 사외이사는 4명)으로 구성된 '지명위원회'를 열어 11일 이사회에 제출할 인사안을 논의한 상태다. 그러나 유력한 후임 후보가 없는 가운데 이 위원회에서는 우치다 씨의 거취를 결정하지 못하고 공이 이사회로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잠정 사장을 두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으며, 우치다 사장이 계속 재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 밖에 닛산은 글로벌 시장에서 9000명, 생산능력을 20% 삭감하기로 한 재생계획의 세부사항을 구체화할 예정이며 관계 각처와의 조정이 늦지 않으면 임원 수의 삭감과 함께 생산체제 재검토를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