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터미널 내 국제선 비중 70%로 확대, 환승 편의성 대폭 개선
2026년까지 추가 확장 예정, 인천공항과의 허브 경쟁 본격화
2026년까지 추가 확장 예정, 인천공항과의 허브 경쟁 본격화

오는 19일부터 운영될 예정인 이번 확장은 ANA가 주로 사용하는 제2터미널 메인 건물과 북쪽 위성 윙을 직접 연결하는 시설이 포함된다. 현재 두 건물은 버스로만 연결되어 있어 승객들의 이동에 불편함이 있었으나, 이번 확장으로 보다 원활한 승객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일본공항터미널의 다카하시 스스무 임원은 "우리는 세계 1위의 공항이 되기 위해 계속 도전할 것"이라며 하네다 공항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하네다 공항은 기존에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에서 국내선을, 제3터미널에서 국제선을 주로 처리해왔다. 이로 인해 국내선과 국제선 간 환승 시 최소 70분이 소요되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NA는 2020년 3월부터 제2터미널에서 일부 국제선 운항을 시작했고, 이를 통해 환승 시간을 55분으로 단축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현재 ANA의 국제선 항공편 중 약 60%가 제2터미널에서 운항되고 있으며, 이번 확장으로 5개의 새로운 탑승구가 추가됨에 따라 그 비율은 약 70%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제3터미널에서 운항 중인 더 많은 국제선을 제2터미널로 이전할 수 있게 함으로써, 국내선과 국제선 간 환승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국토교통성 관계자는 "하네다를 아시아의 허브로 만들기 위해서는 국제선과 국내선 사이의 원활한 환승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공항의 허브 기능에 있어 환승 편의성이 핵심 경쟁력임을 인식한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
하네다 공항은 2023년 총 7,871만 명의 승객을 수송하며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분주한 공항으로 기록되었다. 이는 인천국제공항의 5,623만 명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다만, 하네다 공항의 경우 해외 여행객 비중이 약 20%에 불과해 국제 허브로서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하네다의 해외 여행객은 2024년에 29% 증가한 2,302만 명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환승 승객 수가 2019년 이후 5배 증가한 189만 명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는 하네다 공항이 단순 출발·도착 공항을 넘어 환승 허브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네다 공항의 터미널 확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현재 제1터미널에도 추가 위성 터미널이 건설 중이며, 이는 주로 일본항공(JAL)의 국내선 운항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시설은 2026년 여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을 직접 연결하고 추가 게이트를 신설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이러한 확장 계획들은 하네다 공항이 가진 독특한 과제를 반영한다. 인천국제공항과 달리 하네다 공항은 이미 거의 모든 슬롯이 포화 상태에 있어, 운항 편수 자체를 늘리기보다는 기존 시설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와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이후 급증하는 국제 여객 수요에 대응하고, 아시아 항공 시장에서 중국과 한국 등 주변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하네다 공항의 기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환승 허브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단순 관문 공항을 넘어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항공 산업 전문가들은 이번 확장으로 하네다 공항이 아시아 주요 허브 공항들과의 경쟁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인천공항과 같은 경쟁 공항들이 가진 24시간 운영체제, 넓은 확장부지 등의 장점에 비해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