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테슬라 리게티 아이온큐 애플 팔란티어 관세 폭탄 쇼크

1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부과하겠다고 한 25% 관세가 마침내 발효됐다. 한국도 처음으로 ‘트럼프 관세’ 영향을 받게 됐다. 이번 관세는 철강·알루미늄 외에 철강과 알루미늄으로 제조한 253개 파생상품에도 적용된다. 로이터통신은 전 세계적으로 1500억달러상당의 제품이 관세 영향을 받는다고 전했다. 한국 철강과 알루미늄도 예외가 아니다. 철강은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연간 263만t까지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었지만, 이번 조치로 쿼터(수출 한도)가 폐기되는 대신 25%의 관세를 물어야 한다.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발효에 맞서 유럽연합(EU)은 보복에 나섰다. EU 집행위원회는 오는 4월부터 260억유로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중 80억유로어치는 4월 1일부터, 180억유로어치는 4월 13일께부터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EU는 “선박부터 버번위스키, 오토바이에 이르는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혼란이 지속되면서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전날 급락에 이어 또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골드만삭스가 미국 관세정책의 불확실성과 성장 우려를 이유로 뉴욕 증시 간판지수 S&P500의 연말 목표가를 6500에서 6200으로 낮췄다. 전날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4%에서 1.7%로 ‘빅 컷’한 데 이어 증시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투자 메모에서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급증하고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헤지펀드들의 포지션이 청산되고 있다"며 목표가 하향의 배경을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빈센트 린 부사장은 헤지펀드들의 위험 축소 추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7일과 이번주 첫 거래일인 10일 이틀 동안 디레버리징은 4년 만에 가장 큰 규모였고 산업재가 주도적이었다. 헤지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주식 매도세가 지속되는 동안 장기간에 걸쳐 거래를 해제해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디레버리징(위험 축소)이 장기화하면 주가가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짚었다. 골드만의 새로운 목표가는 S&P500의 현 시세보다 10% 높은 수준이다.
씨티의 디르크 윌러 전략가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미국 경제에서 나오는 뉴스 흐름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고 단기적으로는 미국 예외주의가 다시 강하게 부각될 가능성이 작다"며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윌러는 "큰 그림에서 보면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미국 증시의 초과 성과(outperformance)가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는 장기적인 이야기로 향후 몇 달간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윌러는 다만 "증시 관점에서 봤을 때 미국 예외주의는 완전히 끝났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AI 테마가 정점을 찍을 때 구조적으로 종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BCA리서치도 "우리는 관세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를 경기침체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축소(underweight)'로 낮추고 채권 및 현금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HSBC도 "우리는 올해 초 신흥시장 주식에 대해 '비중확대'로 시작했는데 이는 미국의 관세 위협이 중국의 과감한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끌어낼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한 것"이라며 미국 대신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가 일주일 만에 두 번째로 9억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이동시키며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마운트곡스는 총 11,833BTC(약 9억 3,100만 달러 상당)를 이동시켰으며, 이 중 11,501BTC(9억 510만 달러)는 신규 지갑으로, 나머지 332BTC(2,610만 달러)는 핫월렛으로 전송됐다. 암호화폐 대왕고래들이 "무더기 매물 폭탄"을 던지고 있다. 뉴욕증시 메이저 투자은행 JP모건은 " 비트코인 8만선 붕괴" 를 예측했다. 백악관 크립토 서밋 정상회담 실망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모습이다. 특히 트럼프가 말한 전략비축 5대 암호화폐가 단순히 시가총액을 의미할 뿐이라는 백악관 암호화폐 크립토 차르의 방언이 나오면서 솔라나 리플 이더리움 비트코인 카르다노 등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한국시간 13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8.23포인트(-1.14%) 내린 41,433.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2.49포인트(-0.76%) 내린 5,572.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2.22포인트(-0.18%) 떨어진 17,436.10에 각각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9일 고점(6,144.15) 대비 9.3% 하락하며 지난주 조정국면에 진입한 나스닥 지수에 이어 기술적 조정국면(직전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됐다.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발언에 따라 지수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변동성 장세를 또 겪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대미(對美) 수출 전기 요금 할증 부과를 비판하며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에 추가 25% 관세를 예고하면서 3대 지수 모두 낙폭을 키웠다. 뉴욕증시는 이후 온타리오주가 전기요금 할증 중단을 발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존중한다는 반응을 내놓으면서 낙폭을 줄여 마감했다. 백악관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후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 대상 추가 관세 방침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은 전장보다 1.70% 내린 536.90포인트, 독일 닥스40 지수는 1.34% 밀린 22,316.8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1.31%), 영국 FTSE100(-1.21%), 스페인 IBEX35(-1.57%) 등 주요국 주가지수가 대부분 1%대 하락했다. 관세 위험에 직접 노출된 크라이슬러의 모회사 스텔란티스가 5.22% 떨어졌다.
코스피가 12일 대형 반도체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2,570대를 회복했다.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22포인트(1.47%) 오른 2,574.82로 집계됐다. 삼성전자[005930](2.43%), SK하이닉스[000660](5.91%), 한미반도체[042700](4.99%) 등 반도체 관련주는 D램 수출입 단가 반등 소식과 4월부터 낸드 가격 인상 전망에 힘입어 동반 급등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1천603억원)와 삼성전자(188억원)를 매집하는 모습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2.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03%), 현대차[005380](1.33%), 셀트리온[068270](1.91%), 기아[000270](0.71%), NAVER[035420](0.71%) 등도 올랐다. POSCO홀딩스[005490](5.90%), LG화학(5.46%), SK이노베이션[096770](3.12%) 등도 눈에 띄는 상승률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된 고려아연[010130](26.04%)을 포함한 금속(7.80%) 업종의 상승률이 두드러진 가운데 전기전자(2.74%), 보험(1.98%), 제조(1.91%), 통신(1.72%), 일반서비스(1.66%), 의료정밀기기(1.63%), 화학(1.61%) 등이 올랐다. 리노공업[058470](9.81%), HPSP[403870](11.20%), 이오테크닉스[039030](7.41%)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동반 급등했다. 파마리서치[214450](2.98%), 휴젤[145020](1.67%) 등 미용 관련주도 올랐다. 알테오젠[196170](-2.43%), 리가켐바이오[141080](-2.46%), 보로노이[310210](-2.60%), 에이비엘바이오[298380](-3.67%), 에스엠[041510](-3.10%) 등은 내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