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美 당국, 아마존 자율주행택시 '죽스' 안전 기준 미달 지적…업계 영향 주목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美 당국, 아마존 자율주행택시 '죽스' 안전 기준 미달 지적…업계 영향 주목

아마존의 ‘죽스’ 로보택시. 사진=아마존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의 ‘죽스’ 로보택시. 사진=아마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아마존 자회사 죽스의 자율주행택시가 브레이크 페달과 백미러 등 기본적인 안전 장비를 갖추지 않아 연방 차량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연방 교통당국의 이같은 판단은 운전자를 고려하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자율주행차 도입 움직임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WP에 따르면 NHTSA가 지난해 진행한 조사에서 죽스의 차량이 브레이크 페달, 백미러, 와이퍼, 김서림 방지 장치 등 8가지 안전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죽스는 운전대 없이 완전 자율주행하는 택시를 개발해왔다. 승객이 마주 보고 앉는 구조로 설계된 이 차량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운행된다. 그러나 NHTSA의 이번 조사 결과는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차량이 현행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죽스 측은 이에 대해 "이 장치들은 인간 운전자를 위한 것이며 AI 운전 시스템은 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NHTSA는 차량 전면 유리가 연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충돌 시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테슬라도 유사한 형태의 로보택시를 개발 중이며 올해 자율주행 버전의 전기차를 도로에 투입할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말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기 전 금융 분석가들과 통화에서 "백악관과 협력해 자율주행차 도입을 위한 규제 경로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WP는 NHTSA가 죽스와의 논의를 계속 진행 중이며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죽스는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에서 직원 및 초청 인사를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올해 라스베이거스에서 대중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필 쿱만 카네기멜론대 교수는 "죽스가 규정을 어기면서도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며 "당국이 이에 대응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