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항공사들, 1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국내 여행 수요 둔화 ‘직격탄’

글로벌이코노믹

美 항공사들, 1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국내 여행 수요 둔화 ‘직격탄’

2022년 6월 1일 미국 뉴욕시 퀸즈 자치구의 라과디아 공항에 새로 완공된 델타항공 터미널C 밖에 델타항공 여객기들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6월 1일 미국 뉴욕시 퀸즈 자치구의 라과디아 공항에 새로 완공된 델타항공 터미널C 밖에 델타항공 여객기들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1분기 이익 및 매출 추정치를 연이어 하향 조정했다. 경제 환경 악화가 여행 수요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1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미국 주요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국내 여행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1분기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JP모건 산업 콘퍼런스를 앞두고 아메리칸항공은 이날 올해 1분기 주당 60~80센트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예상치인 주당 20~40센트의 손실 대비 손실 폭이 더 확대된 수치다.

항공사는 또한 분기 매출이 지난 1월에 예상했던 최대 5% 증가에 반해 전년 대비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증권 신고서에서 "5342편의 항공편 운항 차질과 주로 3월의 국내 레저 여행 부분의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예상보다 수익 환경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아메리칸 항공 5342편은 워싱턴DC에서 군용 헬기와 충돌해 향공기에 타고 있던 승객 67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메리칸항공에 앞서 델타항공도 전일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델타는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소비자 및 기업 신뢰가 최근 약화됐고, 이에 따라 국내 수요가 둔화됐다“면서 실적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날 거래에서 항공사 주가는 추가로 하락하며 델타항공이 7.25%, 아메리칸항공은 8.32% 급락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도 1분기 매출 가이던스(실적 추정치)를 기존의 전년 동기 대비 최대 7% 증가에서 4% 이하로의 증가로 하향 조정했다.

항공사들은 레저 여행 수요 감소뿐만 아니라, 최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정부 출장 수요가 급감한 점도 실적 둔화의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