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1조 달러 감축 목표 불구 올 1월에 2.5배, 2월에 3.7% 증가

미 재무부는 12일(현지 시각) 트럼프 정부 출범 1개월 사이에 재정 적자가 3070억 달러가 증가해 지난 2024년 1월보다 2.5배 증가했고, 2월에도 그 전해에 비해 3.7%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지출이 약간 줄어들었으나 수입이 크게 감소해 재정 적자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2025 회계연도 첫 5개월 동안 재정 적자가 1조1500억 달러에 달했고, 이는 2024 회계연도 같은 기간에 비해 3180억 달러가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약 38%가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미국 정부 회계연도는 10월 1일부터 이듬해 9월 30일까지다.
미국의 현재 재정 적자 규모는 약 36조200억 달러에 달한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임기 마지막 3년간 재정 적자는 1조3800억 달러에서 1조8300억 달러로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 기관의 지출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의 검사를 받도록 지난달 말 지시했다. DOGE는 2026년까지 재정 적자 1조 달러를 감축한다는 목표로 정부 기관들에 대대적인 인력 감축과 조직 효율화를 요구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을 지난해 6.4%에서 향후 3%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었다.
미국의 재정 적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동안 8400억 달러(약 1220조원)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었다. 미 재무부는 연방정부 재정 적자가 보건과 사회보장, 퇴역 군인 지원, 부채 이자 분야의 지출 증가로 2025 회계연도 첫 4개월간 8400억 달러가 늘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는 트럼프 정부가 지금 당장 재정 적자 감축에 나서지 않으면 3년 이내에 심각한 부채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리오는 오드 랏츠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언제 위기가 닥칠지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심장마비와 같이 갑자기 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