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와 함께 비용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과 수요 감소 압력 모두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향후 금리 변경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9개월 동안 총 2.25%포인트의 정책금리를 인하해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중앙은행 중 하나가 됐다. 다만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중앙은행의 입장을 고려할 때 금리가 더 이상 낮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티프 매클렘 BOC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새로운 관세 규모와 기간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할 수 있으며, 불확실성만으로도 이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매클렘 총재는 이어 “통화정책은 무역전쟁의 영향을 상쇄할 수 없다”며 “통화정책으로 대응해야 할 것은 물가상승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BOC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캐나다 관세 위협이 기업의 불안감을 높이고 소비자 신뢰를 흔들며 설비투자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관세전쟁이 장기화하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락과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금리 인상과 인하를 결정하기 어려워진다고 내다보고 있다.
매클렘 총재는 정책금리를 결정할 때 경제 약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하락 압력과 비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모두에 대해 시기와 강도를 검증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는 견해를 전했다. 무역 분쟁 탓에 1분기 GDP 성장이 둔화되고 고용시장 회복이 저해될 수 있으며,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이미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금리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았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4월 16일인 다음 정책결정회의에서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45% 정도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캐나다 총재의 발언이 매파(긴축 선호)적이라고 보고 있으며, 추가 정책 변화는 소비자물가(CPI)가 무역 전쟁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데자댕 그룹 로이스 멘데스 매크로 전략 책임자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기대치 상승에 초점을 맞춘 것은 다소 매파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4월 금리 인하는 중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계속 안정화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동한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대응 조치로 미국산 수입품에 298억 캐나다 달러 상당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