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물가충격"… 뉴욕증시 비트코인 대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8∼19일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은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동결을 98% 확신하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다. 지난 1월 FOMC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연방정부 예산 삭감, 불법체류자 추방 등 거시경제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나 인플레이션,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 어떤 평가를 내놓을 것인지,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어떤 방향을 제시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양적긴축(QT) 일시 중단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9월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세 부과로 인플레이션이 악화하면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질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앞서 연준은 올해 금리인하 전망을 기존 4차례에서 2차례로 낮춘 바 있다.
FOMC에 앞서 18~19일에는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BOJ는 추가 금리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엔화 약세를 지목한 데다,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이 후퇴하고 있어서다. 신선식품 제외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기대비 3.2% 상승, BOJ 목표치(2%)를 크게 상회했다.
하지만 지난 1월 금리인상 후 아직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아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기준 시장은 금리인상 확률을 1%로 봤다. CPI의 경우 수입물가 상승 등 일시적 요인 때문이란 게 BOJ의 일관된 판단이다.
BOJ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에 대해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BOJ 내부 관계자는 “1월 금리인상의 영향을 아직 파악할 필요가 있으며, 이번 회의에선 미국의 관세 정책이 일본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BOJ가 글로벌 경제의 하방 위험을 경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20일에는 영란은행(BOE)이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지난달 금리를 인하한 데다 미국의 관세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만큼, 이번엔 금리동결을 통해 시장 안정화에 집중할 것이란 예측이다.
중국 인민은행도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0월 1년물 LPR을 3.1%로, 5년물 LPR은 3.6%로 각각 인하한 뒤 지금까지 같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초 양회에서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낸 만큼, 추가 인하 여부가 주목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은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으로 소비 수요가 약화하며 침체 우려가 나오지만, 2월 CPI가 끈적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영국은 거시환경 변화에 따라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재고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춘계 임금협상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 다음 움직임은 인상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이번 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 다수가 동결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반기 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태지만, 9월은 되어야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기준금리 동결(4.25∼4.50%) 후 기자회견에서 "관세·이민·재정정책·규제와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고 최근에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그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전방위적인 관세 무기를 휘두르고 있다. 취임 직후 중국·멕시코·캐나다를 상대로 관세 포문을 연 데 이어 이달 12일에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내달 2일 국가별 '상호 관세'도 예고한 상태다.
그동안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주가지수는 연고점 대비 8%가량 하락했고, 시장에서는 개인소비지출 감소와 실업률 상승 지표 등을 근거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이 이번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또 이번에 발표될 분기 경제전망(SEP)에서 연준이 트럼프 집권 후 미국 경제 성장률·인플레이션 등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가늠할 수 있는 점도표(연준 인사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와 양적 긴축 속도 관련 입장도 주목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이번 달 연준의 금리 동결 확률을 98%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침체 우려를 반영, 6월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낮을 가능성(77.1%)은 동결 전망(22.9%)을 앞선 상태다.
한 달 전만 해도 이 수치는 반반 정도였다.
블룸버그 통신이 7∼12일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연준이 상반기에 금리를 동결하고 9월에야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중간값 기준으로 보면 9·12월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번 주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19일)과 영국(20일)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도 예정되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들 3개국이 한주에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1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올렸는데, 이번에는 지난번 금리 인상 효과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판단하기 위해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4.50%로 0.25%포인트 내렸던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도 이번에는 금리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물가 우려 등에 따라 신중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밖에 인도네시아(19일), 중국·대만·스웨덴·남아프리카공화국(20일) 등도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브라질(19일)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고, 스위스(20일)는 동결과 인하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증시 이번 주장 큰 이벤트는 18~19일 이틀 동안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FOMC)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월가에선 90% 이상의 확률로 Fed가 현재 기준금리 연 4.25~4.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욕증시 투자자는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점도표에선 올해 금리인하 횟수를 종전 4회에서 2회로 줄였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은 Fed의 목표치인 2%로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오른 것으로 집계돼, 시장 기대치인 2.9%를 밑돌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다소 해소하긴 했다.
이번 주 첫 거래일인 17일 발표되는 2월 소매판매도 Fed가 참고하는 주요 지표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받치는 소비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지표다. 소매 판매는 1월의 경우 전달보다 0.9% 급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주에도 관세 관련 발언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지난주 S&P 500에 속한 기업의 시가총액은 지난 13일 기준 2월 19일 고점 대비 약 5조3000억달러가 증발하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때문이다. 여전히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각종 경제 지표와 Fed의 통화정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투자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황 CEO는 오는 17~21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GTC 2025’에 참가해 행사 둘째 날인 18일,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공지능(AI)과 가속 컴퓨팅 기술을 중심으로 한 기조연설을 한다. 황 CEO는 19일에는 전 세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하고, 20일에는 미래 양자 컴퓨팅 기술 동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페덱스,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나이키 등은 이달 20일 실적발표에 나선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오는 18∼1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아사히신문과 NHK가 14일 보도했다.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지난 1월 기준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 등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행은 1월 하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올렸다. 엔화 가치가 최근 올라 수입품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아사히는 해설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부추기며 안전자산 투심을 자극하자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했다.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0.3% 오른 온스당 3001.1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한때 3017.11달러까지 치솟았다. 선물 가격 종가가 3000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현물 가격 역시 한때 3000달러를 돌파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전 6시께 온스당 3004.86달러에 거래됐다. 현물 거래가가 3000달러를 넘은 것도 최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들은 지난 1월 한 달간 18미터톤의 금을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12.4% 상승했다. 금 현물을 추종하는 ‘SPDR 골드셰어스’ 상장지수펀드(ETF)도 같은날 역대 최고 가격인 275.24달러를 기록했다. 맥쿼리그룹은 올해 3분기 금값이 온스당 35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 기간 금값이 온스당 평균 315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