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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스타링크, 태평양 국가서 '뜨거운 감자'…접근성 확대 vs 우려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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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스타링크, 태평양 국가서 '뜨거운 감자'…접근성 확대 vs 우려 공존

외딴 섬 주민 연결 기회…데이터 보안·경쟁 심화 등 과제
니우에, 스타링크 불법화…바누아투·통가 등 한때 제재, 최근 개방 추세 확산
태평양 지역의 일부 통신 애널리스트들은 스타링크의 CEO 일론 머스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태평양 지역의 일부 통신 애널리스트들은 스타링크의 CEO 일론 머스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태평양 지역 국가들은 스타링크 확산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출하고 있다. 인구가 2,000명도 채 되지 않는 니우에 섬은 스타링크를 불법으로 규정했지만, 다른 태평양 국가들은 점차 스타링크를 수용하는 추세다. 하지만 데이터 보안, 개인 정보 보호, 기존 통신 사업과의 경쟁 심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난 주말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스타링크는 "125개 국가, 영토 또는 기타 시장"에서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태평양 지역의 외딴 섬 주민들에게 스타링크는 필수적인 인터넷 연결을 제공하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니우에 섬의 주민 글렌 잭슨은 스타링크를 통해 대부분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니우에인들에게 장례식을 생중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섬의 기존 4G 인터넷 서비스로는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충분히 빠르지 않다"고 말한다.

바누아투의 기술 전문가 에드 맥과이어는 지진 발생 이후 스타링크 연결 설치로 "매우 바빴다"고 전하며, 스타링크가 재난 상황에서 중요한 통신 연결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타링크의 신뢰할 수 있는 고속 연결은 데이터 비용을 절감하고 서비스 접근성을 높여 많은 태평양 섬 주민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하지만 스타링크 확산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니우에는 스타링크에 대해 시민들에게 우려를 표명하는 유일한 태평양 국가가 아니다. 바누아투, 통가, 사모아 등 일부 국가는 한때 스타링크 운영을 금지하거나 제재하려 했지만, 최근에는 점차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타링크 확산으로 인해 소수의 대기업에 권력이 집중되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호주국립대학교의 신시아 메흐붑 연구원은 "이는 정보 기술에 관한 한 점점 더 많은 권력이 어떻게 빅 테크 기업의 손에 집중되고 있는지를 말해준다"고 지적하며, 데이터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 문제를 제기했다.

태평양 국가들은 해저 광섬유 케이블 등 기존 통신 인프라 투자에 대한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팔라우의 수란겔 휩스 주니어 대통령은 "우리는 갚아야 할 막대한 빚이 있기 때문에 스타링크를 통제되지 않은 상태로 허용하는 것은 케이블 지불을 위한 수익 감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최근 몇 달 동안 태평양 시장은 세계 최대 위성 사업자에게 개방되고 있다. 바누아투, 사모아, 통가는 모두 스타링크가 현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허용했으며, 솔로몬 제도, 나우루, 투발루 등도 스타링크 운영을 허가했다. 태평양 지역의 많은 지도자들은 실용주의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하며 규제를 완화하고 통신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니우에 정부는 스타링크에 대해 "매우 예방적인 접근"을 취하면서도 회사와 논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니우에 인프라부 장관 크로슬리 타투이는 정부가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으며, 스타링크 사용으로 처벌받은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스타링크 허용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장단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타링크 확산은 기존 통신 사업자들에게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니우에의 주요 인터넷 제공업체인 텔레콤 니우에의 CEO 아누라그 탄돈은 스타링크의 도입이 소규모 시장에 불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고 사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타링크와의 경쟁 심화로 인해 회사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반면, 보다폰 쿡 아일랜드는 스타링크와의 경쟁 심화로 인터넷 서비스 매출이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쿡 제도와 해저 케이블 연결을 관리하는 국영 케이블 운영업체인 아바로아 케이블은 현재 가격 인하 압력을 받고 있다.

일부 통신 애널리스트들은 스타링크 CEO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태평양 지역 많은 지도자들은 실용주의적 접근법을 채택하며 스타링크의 기술적 장점에 주목하고 있다.

투발루 통신부 장관 사이먼 코페는 "우리는 (머스크의) 신념과 그의 정치에 대해 덜 신경 쓸 수 없었다. 그것은 순전히 그의 해결책이며, 그것이 우리가 이곳 투발루에서 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타링크 도입으로 데이터 비용을 최대 70% 절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더 다양하고 저렴한 인터넷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기업가 잭슨은 "최고의 서비스가 필요하다. 우린 오래전부터 친구였는데 네 복무가 쓸모없다면, 미안하지만 난 다른 곳으로 갈 거야"라고 말하며, 소비자 선택권 확대가 서비스 개선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