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지난 2월 기준 중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대비 2.1포인트 하락한 100.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소기업들의 경제 전망이 악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포춘은 전했다. 또 NFIB가 파악한 경제 불확실성 지수는 4포인트 상승한 104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포춘은 지적했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경제 개선을 기대하는 기업 비율과 판매 기대치가 감소했으며, 수익 추세도 악화됐다. 특히 현재가 사업 확장에 적기라고 판단하는 기업 비율은 12%로,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20년 4월 이후 최대 월간 감소 폭으로 당시 미국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의 초기 충격을 겪고 있었다.
게다가 평균 판매 가격을 인상한 기업 비율도 전월 대비 10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 이후 최대 증가폭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던 시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NFIB는 "경제가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정책 방향과도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과 이에 따른 보복 관세, 연방 정부의 지출 축소 등이 중소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도 악화되고 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11% 하락했으며 1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4.3%에서 4.9%로 상승했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최근 3개월 연속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3.5%에서 3.9%로 상승했는데 이 역시 1993년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이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토르스텐 슬록은 "현재 경제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 지출 결정에 있어 더욱 신중해지는 '관망 경제' 상태"라며 "이는 캐나다와 멕시코와의 무역에 직접 관여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전체 경제에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중소기업은 전체 미국 고용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경제의 근간"이라며 "이들의 불확실성 증가는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