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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방정부, 부패 단속에 딥시크 AI 활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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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방정부, 부패 단속에 딥시크 AI 활용 확대

복지 사기·국영기업 경매 등 의심사례 발굴에 인공지능 기술 도입
시진핑 주석의 기술 수용 요청 따라 각 지역 AI 활용 본격화
중국 지방정부들이 부패와 비효율성을 근절하기 위해 딥시크(DeepSeek)의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지방정부들이 부패와 비효율성을 근절하기 위해 딥시크(DeepSeek)의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지방정부들이 부패와 비효율성을 근절하기 위해 딥시크(DeepSeek)의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이는 중앙정부의 기술 수용 요청에 부응하는 움직임으로, 여러 지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고 16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 쑤이화시는 지역 징계국이 AI 플랫폼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복지 혜택 사기 혐의를 파악했다고 발표했다. 관영 헤이룽장일보에 따르면 당국은 "사망 또는 노인 및 장애인 보호 정보에 대한 심층 분석을 위해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했다"며 이 기술이 "감독 및 규율 업무의 정확성, 효율성, 과학성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11건의 의심사례를 발견했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중국 중부 주요 도시인 정저우의 지방 관리들도 딥시크 AI가 국영기업 경매에서 잠재적 위법행위를 식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관계자들은 "기업들의 입찰 데이터와 공무원 정보를 상호 참조함으로써 부패 문제에 대한 단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AI 활용 추세는 올해 초 딥시크의 오픈소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등장하면서 가속화됐다. 딥시크 모델은 AI 분야에서 미국의 지배력에 도전장을 내밀며 월스트리트에 충격을 주었다고 평가받는다.
안후이성과 하이난성도 부패 척결을 위해 AI를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안후이성 우후시의 반부패 요원들은 최근 딥시크가 "감독, 규율, 법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는 강력한 도구"이며 부패의 "보이지 않는 망토를 뚫고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양회(兩會)'에서 시진핑 주석과 리창 총리는 모두 AI 활용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톈진, 광저우, 난징을 포함한 주요 도시들이 이미 지방정부에서 AI 사용을 시작했다.

남부 도시 선전의 한 지구는 AI를 활용해 감사 시간을 90% 단축했으며 오류율이 5%에 불과했다고 발표했다. 푸톈시 당국은 딥시크-R1 모델을 기반으로 한 70명의 'AI 공무원'을 배치해 문서 처리, 투자 프로젝트 검토, 부서 간 업무 배정 등 기본적인 행정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싱가포르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의 알프레드 우 부교수는 중국이 AI를 거버넌스에 활용하려는 의지가 커지고 있지만, 부패 단속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은 수년 동안 부패와 싸우기 위해 기술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 왔다"며 "그러나 대규모 부패 사례는 AI로도 추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현재로서는 딥시크가 더 작고 일상적인 남용을 식별하는 데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