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전기 항고르급 잠수함 진수…파키스탄, 인도 견제 위한 해군력 강화 박차
유럽 국가 기술 금수 조치 속 중국, 파키스탄 무기 공급의 '핵심 파트너' 부상
유럽 국가 기술 금수 조치 속 중국, 파키스탄 무기 공급의 '핵심 파트너' 부상

중국 조선 산업 공사 조선소는 파키스탄 해군을 위한 디젤 전기 항고르급 잠수함을 진수했다. 이번에 진수된 잠수함은 파키스탄이 중국과 구매 계약을 맺은 8척의 잠수함 중 두 번째로 인도된 것이다. 나머지 4척은 파키스탄 카라치 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항고르급 잠수함은 중국 039A 잠수함의 수출 버전으로 알려져 있으며, 38명의 승무원과 특수 부대 병력 8명을 수용할 수 있다. 또한, 어뢰와 대함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어 강력한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파키스탄은 과거 인도와의 분쟁에서 잠수함을 활용한 경험이 있다. 특히 양국은 북쪽의 분쟁 지역을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육상 전투뿐 아니라 해상에서의 긴장도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키스탄은 해군력 강화를 통해 인도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한편, 유럽 국가들이 군사 및 민간 이중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의 수출을 금지하면서 중국은 파키스탄의 현대 군사 장비 조달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스웨덴의 한 군사 연구기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파키스탄의 무기 수입 중 81% 이상이 중국에서 이루어졌으며, 양국은 잠수함 외에도 전투기 등 다양한 군사 장비 관련 합작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과 파키스탄의 군사 협력 강화는 인도와의 관계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과 인도는 히말라야산맥 국경 분쟁으로 수십 년간 갈등을 겪어왔으며, 2020년에는 양국 군인 간의 충돌로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양국은 국경 분쟁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지만, 여전히 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잠수함 인도는 파키스탄의 해군력을 강화하고, 이는 남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파키스탄의 인도 견제와 더불어, 중국 또한 인도양에서 영향력 확대의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중국과 파키스탄의 관계 심화와 함께, 인도와의 관계는 동아시아 역내 정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