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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CEO "일본·미국, AI 방어 시스템 공동 구축해야"…중국 AI 기술 견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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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CEO "일본·미국, AI 방어 시스템 공동 구축해야"…중국 AI 기술 견제 강조

딥시크 등장에 "미국 경종 울려"…기술기업, 워싱턴 협력 촉구
AI 군사 활용 윤리 논란 속 "미국 기업, 정부와 적극 협력해야"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의 CEO인 알렉스 카프(Alex Karp).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의 CEO인 알렉스 카프(Alex Karp). 사진=로이터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CEO가 일본과 미국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방어 시스템 구축에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술기업들이 워싱턴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고 1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특히,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렴한 비용으로 미국 AI 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보인 것에 대해 미국 기술 산업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고 평가하며 일본과의 협력을 통한 기술 우위 확보를 강조했다.

카프 CEO는 일본이 하드웨어를 제공하고, 미국이 AI 소프트웨어 인프라 기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내가 일본을 책임지고 있다면 미국과 공동으로 AI 표적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발언은 딥시크의 등장으로 촉발된 미국 기술 산업의 위기감과 함께 AI 기술의 군사적 활용에 대한 윤리적 논란이 심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카프 CEO는 AI 기술 발전이 국가 간 군사력 균형을 뒤흔들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일본과 미국이 권위주의 국가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팔란티어는 미군과 동맹국에 전장 정보를 분석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사용된 바 있다. 카프 CEO는 양국이 "미국 기업과 일본 산업 간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술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강조했다.

AI 기반 방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인간 통제를 벗어난 살상 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발표했지만, AI를 활용한 인간 의사결정 지원에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미국 기술기업들도 AI의 군사적 활용에 대한 입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구글은 AI를 무기나 유해 기술에 적용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철회했고, 오픈AI는 안티 드론 시스템 개선을 위해 미국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등 AI의 군사적 활용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프 CEO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평가하며, "모든 미국 기업들이 미국 정부와 기꺼이 열심히 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실리콘밸리가 소셜 미디어와 광고 수익에만 매몰되어 국가적 과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기술기업들이 국방, 건강보험 등 중요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팔란티어는 2020년 본사를 실리콘밸리에서 덴버로 이전하며 기술 산업의 가치관과 괴리감을 드러낸 바 있다. 카프 CEO는 당시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 회사는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되었지만, 기술 부문의 가치와 약속을 점점 더 적게 공유하는 것 같다"고 밝히며, 팔란티어의 차별화된 행보를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