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경제, '야성적 영혼' 부활하나?…모건스탠리 로빈 싱, 트럼프 2.0 시대 중국 경제 전망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경제, '야성적 영혼' 부활하나?…모건스탠리 로빈 싱, 트럼프 2.0 시대 중국 경제 전망

기술 혁신 통한 성장 가능성 시사…사회 보장 개혁 및 소비 진작 필요성 강조
미·중 무역 갈등 심화 우려…"관세 인상, 양국 모두에 손해"
금융 회사 모건스탠리의 기업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금융 회사 모건스탠리의 기업 로고. 사진=로이터
모건스탠리의 수석 중국 경제학자 로빈 싱은 최근 중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확산되는 가운데, 기술 혁신을 통해 중국 경제가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사회 보장 개혁과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트럼프 2.0 시대의 미·중 무역 갈등 심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고 17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로빈 싱은 지난해 9월 이후 중국 정부의 정책 전환을 통해 리플레이션(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완만한 인플레이션으로 회복되는 것) 진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방정부 및 주택 구조조정을 위한 부채 스왑 프로그램, 소비 진작책, 민간부문과의 소통 강화 등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효과를 보이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정책들이 기업 신뢰 회복과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중국 기술기업들의 혁신적인 성과는 '야성적 충동'의 회복 조짐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딥시크(DeepSeek)와 같은 기업들의 성공은 중국 민간부문의 회복력과 혁신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그는 중국의 풍부한 인재 풀과 통합된 공급망이 기술 혁신을 위한 강력한 기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로빈 싱은 기술 혁신만으로는 중국 경제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택 시장 침체, 소비 부진, 사회 보장 제도 미비 등 구조적인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부채 구조조정, 소비 진작, 사회 보장 개혁 등 세 가지 측면에 초점을 맞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정부가 주택 재고 매입을 통해 시장 안정화를 도모하고, 자동차, 가전제품뿐 아니라 서비스 부문까지 포괄하는 소비 진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2억5000만 명의 이주 노동자를 위한 사회 보장 제도 개선을 통해 소비 심리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빈 싱은 트럼프 2.0 시대의 미·중 무역 갈등 심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과거와 비교해 관세에 대한 대응력을 높였지만, 관세 인상은 여전히 성장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누적 관세를 20%까지 인상할 경우, 이는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중 양국이 많은 사안에서 의견 차이를 보여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로빈 싱은 관세 인상이 양국 모두에게 손해를 끼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급망 리쇼어링이나 다각화가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어렵고, 대부분의 다국적 기업들이 여전히 중국에서 고부가가치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미·중 양국이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관세 인상과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국내 소비 진작을 통해 경제성장을 도모하고, 미국은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공급망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빈 싱의 분석은 중국 경제가 기술 혁신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동시에 구조적인 문제 해결과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미·중 무역 갈등 심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양국 간 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