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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올해 미국·세계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트럼프 관세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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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올해 미국·세계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트럼프 관세 직격탄

2월10일 멕시코 할리스코주 바예 데 과달루페에 위치한 양조장 선반에 미국, 멕시코, 캐나다 국기가 진열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월10일 멕시코 할리스코주 바예 데 과달루페에 위치한 양조장 선반에 미국, 멕시코, 캐나다 국기가 진열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세계 경제 성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와 내년 미국과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OECD는 17일(현지시각)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3.2%에서 올해 3.1%로 둔화하고 내년에는 3.0%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OECD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이전 전망치에서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각각 3.3%로 추정했었다.

OECD는 또한 미국의 연간 GDP 성장률도 올해 2.2%와 내년 1.6%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12월에 전망한 각각 2.4%와 2.1% 대비 하향 조정된 수치다.

OECD는 "여러 주요 20개국(G20) 경제의 무역 장벽이 높아지고 지정학 및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와 가계 지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마티아스 코먼 OECD 사무총장은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OECD 전망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CNBC에 "현재 매우 심각한 수준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무역 정책 환경에 대한 확실성이 증가한다면 전 세계 경제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OECD는 보고서에서 "이번 전망치는 4월부터 미국과 캐나다, 미국과 멕시코의 양자 관세가 거의 모든 상품 수입에 대해 25%포인트 추가 인상될 것이란 가정을 기반으로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관세 인상 폭이 더 낮거나, 더 적은 품목에 관세가 적용될 경우 경제 활동이 더 활발해지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성장률은 이전 전망치보다 여전히 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세 여파 등으로 캐나다와 멕시코의 성장 전망도 대폭 하향 조정됐다. OECD는 캐나다 경제가 올해 0.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직전 전망치인 2%에 비해 대폭 낮아진 수치다. 멕시코 경제는 직전 전망치인 1.2% 성장 대비 1.3% 수축할 것으로 예상됐다.

OECD는 또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업데이트하면서 물가 상승률이 이전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경제 성장이 둔화함에 따라 물가 상승세가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OECD는 미국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올해 2.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2월 추정치인 2.1%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다. G20 경제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12월 3.5%에서 이번에 3.8%로 상향 조정됐다.

OECD는 "근원 인플레이션은 2026년에도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OECD 코먼 사무총장은 중앙은행들이 이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겠지만, 그 속도는 더딜 것"이라며 "무역 및 관세와 관련된 일부 조치와 이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분명히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