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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오토파일럿, 가짜 도로벽 충돌 시험…‘카메라 센서’ 한계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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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오토파일럿, 가짜 도로벽 충돌 시험…‘카메라 센서’ 한계 드러나

가짜 도로 벽을 관통하는 테슬라 모델Y의 모습. 사진=마크 로버이미지 확대보기
가짜 도로 벽을 관통하는 테슬라 모델Y의 모습. 사진=마크 로버
테슬라의 주행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이 가짜 도로 벽에 충돌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테슬라의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기술의 한계가 다시 한번 지적됐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자동차 유튜버 마크 로버의 실험 영상을 인용해 테슬라 모델Y의 오토파일럿이 가짜 도로가 그려진 벽을 장애물로 인식하지 못하고 그대로 충돌했다고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마크 로버는 테슬라의 카메라 기반 오토파일럿 시스템과 카메라보다 사물 인식도가 정확한 것으로 알려진 라이다(LiDAR) 기반 주행 보조 시스템을 비교하는 실험을 최근 진행했다. 테스트 결과 테슬라 차량은 정지된 어린이 마네킹, 움직이는 어린이 마네킹, 강한 빛에 노출된 어린이 마네킹 앞에서는 모두 정상적으로 정차했지만 짙은 안개와 폭우 뒤에 있는 마네킹은 장애물로 인식하지 못하고 들이받았다.

특히 마지막 실험에서 만화에서처럼 가짜 도로 그림이 그려진 벽 앞에서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이를 실제 도로로 착각해 그대로 돌진했다. 반면에 라이다 기반 차량은 벽을 장애물로 정확히 인식하고 정지했다.
현재 테슬라는 차량 센서를 카메라 기반으로 전환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비전 기반 뉴럴 네트워크 시스템은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도로를 인식하기 때문에 확장성이 뛰어나다"고 주장하며 라이다의 필요성을 일축해왔다.

그러나 머스크는 “고해상도 레이더가 존재한다면 비전 시스템보다 우수할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일렉트렉은 “머스크가 라이다를 오랫동안 배척해왔기 때문에 최근 기술이 발전하고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이를 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레벨 2 수준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 머물러 있으며 머스크가 주장하는 레벨 5(완전 자율주행)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