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UAE의 대미 알루미늄 수출이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6만8560.29메트릭톤을 기록해 지난해 3월 한 달 동안의 총 수출량 1만6124.88메트릭톤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약 2년 사이 월간 기준 최고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철강 및 알루미늄 산업 보호를 이유로 모든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관세 발효 이전에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미국 내 알루미늄 소비량의 약 70%를 캐나다가 공급했으며 UAE는 전체 소비량의 8%를 차지하며 두 번째로 큰 수출국이었다.
한편, 캐나다는 미국의 관세 조치에 맞서 철강·알루미늄 외에도 컴퓨터, 스포츠 장비 등 다양한 제품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율리아 부츠네바 이사는 "캐나다산 알루미늄에 대한 추가 관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수입업체들이 대체 공급처를 모색할 것"이라며 "UAE 업체들의 평균 생산 비용이 캐나다보다 낮고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생산비를 기록한 업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GA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국제 무역 긴장이 지속됨에 따라 2025년에도 알루미늄 가격 변동성이 계속될 것"이라며 "올해 새롭게 가동되는 정제소들의 영향으로 알루미늄 시장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알루미늄 주요 공급업체인 알코아와 리오틴토는 관세 부담을 고려해 공급망을 재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알루미늄 가격은 올해 들어 5% 상승해 메트릭톤당 2675달러(약 365만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2736달러(약 374만원)까지 오르며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