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계 금융사 미즈호가 테슬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것이 주가 매도 방아쇠 역할을 했다.
테슬라는 전거래일 대비 12.06달러(4.82%) 급락한 237.92달러로 미끄러졌다.
14일 3.9% 급등세를 모두 까먹으면서 지난 12일 회복한 240달러 선을 다시 내줬다.
2월에도 판매 부진
미즈호 애널리스트 비제이 라케시는 전날 밤 분석노트에서 테슬라 비중확대(매수) 추천은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515달러에서 430달러로 대폭 끌어내렸다.
목표가는 비록 이날 장중 최저가인 232.80달러에 비해서는 여전히 85% 가까이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기존 목표주가를 16.5% 낮췄다.
비관적인 전망도 강화됐다.
특히 라케시는 테슬라 판매 둔화와 중국 시장 경쟁 심화를 우려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실세로 부상하고, 그의 극우 성향 정치 행보에 따른 후폭풍이다. 테슬라는 특히 미국에서 주요 수요층인 진보 성향 소비자들의 보이콧에 직면해 있다.
라케시는 테슬라가 2월 중국에서 49%, 또 유럽 최대 전기차 시장인 독일에서는 76% 판매가 급감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테슬라가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는 브랜드 인식 추락, 중국에서는 토종 전기차 업체들과 경쟁 심화로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새로 내놓은 모델Y 개량판이 예상과 달리 수요를 자극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테슬라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라케시는 판단했다.
관세
라케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도 테슬라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테슬라는 트럼프 관세에 직면한 교역 상대국에서 트럼프를 상징하는 보복대상이 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유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그의 재선 일등공신이 된 머스크가 2기 행정부 감원과 지출 감축, 규제완화 전권을 쥔 정부효율부(DOGE0 수장이 되면서 미운 털이 박혔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11일 미 무역대표부(USTR)에 보낸 서한에서 자사가 트럼프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에 따른 외국의 보복관세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미 전기차 관세가 인상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라케시는 테슬라가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트럼프의 25% 관세 충격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1기 행정부 시절 체결한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규정을 준수하는 자동차 부품 등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를 유예했지만 라케시에 따르면 이 규정을 따르지 않는 자동차 부품이 최대 20%에 이른다.
이는 테슬라를 비롯해 미 자동차 산업 전반에 상당한 부담이다.
한편 테슬라 매수 추천의견은 시장 평균을 살짝 밑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애널리스트 매수 추천 비율은 약 55% 수준이지만 테슬라는 48%에 그치고 있다.
월스트리트 담당 애널리스 54명 가운데 26명이 매수, 또는 강력매수를 절반이 넘는 28명은 중립이나 매도를 권고하고 있다.
다만 목표주가 평균은 370달러로 현 주가 수준을 크게 웃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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