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경기 침체 빠지면 다른 나라 증시에 실질적 위험" 경고

미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날 “뉴욕 증시 투자금이 다른 나라로 이동하고 있고, 일부 신흥국 증시가 뉴욕 증시를 앞지르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미국의 경기 둔화가 글로벌 증시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일부 투자자들이 뉴욕 증시를 떠나 다른 나라 증시에 투자해 이득을 보고 있지만, 이들이 장기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는 미국 경제의 향후 진로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에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S&P500지수는 4%가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8%가 내려갔다. 그러나 범유럽 지수인 STOXX 500 지수는 올해 10.4%가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는 올해 20%가 뛰었고, 중국 CSI 300 지수도 2%가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투자 메모에서 “유럽과 신흥국의 증시가 뉴욕 증시를 앞서가는 성적을 거둔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뉴욕 증시와 다른 나라 증시의 디커플링에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은행은 “미국의 경제 활동이 둔화하고, 경제 성장률이 지속해서 내려가 미국이 실제로 경기 침체 위기에 빠지면 다른 나라 증시에도 이것이 ‘실질적 위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심한 감기에 걸려 재정 상황이 악화하면 높아진 위험이 글로벌 시장으로 전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증시는 이날 지난주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 3대 주가지수가 2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는 개장 직후 하락했다가 반등하는 등 혼란스러운 양상을 보였다. 미국의 소매판매 지수가 시장의 기대보다 낮은 수치로 발표됐으나 2개월 연속 소비 감소를 피해 투자 심리가 제한적으로 회복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RBC캐피털마켓츠가 올해 S&P500 연말 마감가 목표치를 6600에서 6200으로 내렸다. 골드만삭스, 야데니리서치에 이어 올해 들어 월가의 주요 기관 중 세 번째로 목표가를 내렸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