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구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로 지난해 약 230억 달러(약 33조 원) 규모의 협상이 무산된 이후 재개된 것이다. 당시 협상은 규제 승인에 대한 우려 등으로 중단됐었다.
위즈는 지난 2020년 아사프 라포포트 최고경영자(CEO)와 동료들이 창업한 클라우드 컴퓨팅 보안 소프트웨어 제공업체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창업 이후 빠르게 성장한 결과 지난해 말 직원 대상 주식 매각 시 약 160억달러(약 23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구글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뒤처져 있어 위즈 인수를 통해 보안 기능을 강화하고 고객 유치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컴퓨팅 파워 수요 증가로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안 강화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구글이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지난 2012년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125억 달러(약 18조 원)에 인수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그러나 구글은 현재 두 건의 반독점 소송에 직면해 있어 이번 인수가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위즈의 전신인 아달롬은 지난 2015년 MS에 3억2000만 달러(약 4600억 원)에 인수된 바 있으며 이후 창업자들은 MS에서 근무하다 위즈를 차렸다.
한편,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벤처 캐피털 업계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최근 몇 년간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대규모 거래는 투자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