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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차타드 "연말 이더리움 목표가, 1만 달러에서 4천 달러로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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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차타드 "연말 이더리움 목표가, 1만 달러에서 4천 달러로 낮춰"

2022년 5월17일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기념품 토큰이 물에 빠져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5월17일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기념품 토큰이 물에 빠져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영국계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올해 연말 이더리움 목표가를 종전의 1만 달러에서 4000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17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SC의 제프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레이어2(Layer2) 솔루션의 지배력이 점점 커지는 점이 이더리움 가격 상승에 부담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레이어2 솔루션은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 같은 기본 네트워크 위에서 구축된 보조 블록체인으로 네트워크의 기능을 확장하지만, 기본 네트워크에서 투자와 사용량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코인베이스가 이더리움 기반으로 개발한 레이어2 블록체인인 ‘베이스(Base)’는 현재 약 500억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 시장 가치를 흡수했다. 켄드릭은 이 수치가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여전히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올해 모든 대형 디지털 자산 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본다”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현재 1900달러 수준보다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부진한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더리움이 현재의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고 가정할 경우, 비트코인에 대한 이더리움 비율이 향후 2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현재 이더리움/비트코인 비율이 0.023 수준에서 2027년까지 0.015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켄드릭에 따르면 이는 2017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가총액 기준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로 위험 자산 매도가 촉발되면서 연초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정체성 문제, 지난 기술 업그레이드 이후 약해진 수익성, 솔라나와의 경쟁 심화 등도 이더리움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더리움은 올해 42% 하락하며 이날 현재 1926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23년 이후 최저치 근방으로 암호화폐 시총 1위인 비트코인이 연초 대비 10% 하락한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