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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신상 털기' 스캔들로 AI 모델 출시 타격... 클라우드 서비스 보이콧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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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신상 털기' 스캔들로 AI 모델 출시 타격... 클라우드 서비스 보이콧 확산

임원 딸, 개인정보 유출 및 '해외 도피' 발언 논란... 개인정보 보호 논란에 휩싸여
AI 경쟁 격화 속 악재...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여론 악화, 이미지 실추
바이두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바이두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기술 대기업 바이두(Baidu)가 임원 딸의 '신상 털기(Doxxing)' 논란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하며, 야심 차게 출시한 AI 모델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바이두 클라우드 서비스 보이콧으로까지 확산하며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이번 논란은 바이두 클라우드 사업부 부사장 시에 광쥔(Xie Guangjun)의 10대 딸이 K-pop 관련 온라인 논쟁 중 상대방의 개인 정보(실명, 신분증 번호, 전화번호 등)를 유출하고, 아버지의 급여 정보를 공개하면서 시작되었다. 특히, "우리 가족이 이 정보를 줬다", "나는 캐나다에 있어서 잡을 수 없다" 등의 발언은 중국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논란이 확산되자, 시에 광쥔 부사장은 위챗을 통해 딸이 "온라인 논쟁 중 감정이 격해져 해외 소셜 미디어에서 개인 정보를 얻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미성숙한 행동으로 인해 딸의 개인 정보도 유출되었다며, 관련 게시물 확산을 멈추고 딸에게 반성과 성장의 기회를 줄 것을 호소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이 딸이 아버지 직위를 이용해 정보를 얻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바이두의 개인 정보 보호 정책에 대한 불신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바이두 클라우드 서비스인 바이두 왕판(Baidu Wangpan)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스캔들은 바이두가 새로운 AI 모델 2종을 출시하며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던 시점에 발생하여 더욱 뼈아프다. 바이두는 챗GPT의 중국 버전인 '어니(Ernie)'를 출시하며 중국 AI 시장을 선도하려 했으나, 경쟁 심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DeepSeek 등 AI 스타트업의 부상으로 알리바바와 텐센트 주가가 급등한 반면, 바이두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번 논란은 바이두가 홍보 위기에 직면한 첫 번째 사례가 아니다. 지난해에는 전 홍보 책임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해고된 바 있다. 이처럼 바이두는 연이은 논란으로 인해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