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첫 공장 10월 가동... 터키 이어 연간 50만 대 생산 능력 확보
"중국차에 우호적인 국가 선택할 것"... 독일·이탈리아 등 다양한 옵션 검토 중
"중국차에 우호적인 국가 선택할 것"... 독일·이탈리아 등 다양한 옵션 검토 중

비야디의 유럽 특별 고문 알프레도 알타빌라는 18일(현지시각) 밀라노에서 열린 회의에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 모든 국가가 현재 검토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비야디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헝가리 공장을 올해 10월부터 가동하고, 터키에 짓고 있는 두 번째 공장은 내년 3월에 가동할 예정이다. 두 공장이 완전 가동되면 연간 총 5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로이터 통신은 전날 비야디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관세에 반대 입장을 취한 독일을 세 번째 시설 후보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독일의 높은 인건비와 에너지 비용, 낮은 생산성과 유연성 때문에 비야디 내부에서 독일 선택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로이터에 전했다.
알타빌라 고문은 독일이 비야디의 최우선 선택이라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비논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지만, 어떤 결정도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야디가 자동차와 배터리 제조 조건의 경쟁력을 포함한 여러 기준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중국 자동차에 우호적이지 않은 국가에 세 번째 공장을 세우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가 비야디의 세 번째 공장 후보지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알타빌라는 로마 정부가 중국 전기차에 대한 EU의 관세를 지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비야디는 유럽에서의 제조 개시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달 이탈리아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과 만나 향후 두 공장에 대한 잠재적 공급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알타빌라 고문은 비야디가 이미 프리미엄 브레이크 제조업체 브렘보(Brembo), 타이어 제조업체 피렐리(Pirelli), 레이저 시스템 생산업체 프리마 인더스트리(Prima Industrie) 등 여러 이탈리아 공급업체와 헝가리 공장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 그룹은 또한 유럽 공장을 위해 다른 유럽 국가의 공급업체들과도 만날 계획이다.
비야디의 유럽 공장 확장 움직임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경쟁 심화와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관세 장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5.3%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현지 생산 필요성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비야디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300만 대 이상의 신에너지 차량을 판매해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 1위 업체로 올라섰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2023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진출해 독일, 노르웨이, 영국 등에서 승용차와 버스를 판매하고 있다.
비야디의 이번 유럽 공장 확장은 신흥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특히 유럽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향후 유럽 자동차 산업 지형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